울산음악창작소 국내 최초 마련

‘한국 대중음악의 명가’ 주제로

27일부터 한달간 전시회 열어

개막일 최규성 대표 특강도

▲ 울산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울산음악창작소는 오는 27일부터 6월24일까지 한 달간 1층 스튜디오와 고복수음악관에서 ‘고복수 패밀리 사진 전시회’를 국내 최초로 개최한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대표 명곡 가운데 하나인 ‘타향살이’로 유명한 가수 故 고복수 선생의 가족 사진전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울산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울산음악창작소는 오는 27일부터 6월24일까지 한 달간 1층 스튜디오와 고복수음악관에서 ‘고복수 패밀리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1911년 2월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고복수 선생은 1933년 ‘전국남녀 가수 신인 선발대회’에서 3등으로 입상해 가요계에 등장한 뒤 이듬해 ‘타향살이’와 ‘사막의 한’으로 인기가수로 등극했고 이후 ‘짝사랑’ ‘휘파람’ ‘풍년송’ 등을 불러 인기의 절정을 구가했다. 이후 백조극악단 주요단원, 군예대 등의 활동을 하다 1957년 8월 은퇴공연을 가졌고, 1959년 동화예술학원을 개설해 우리나라 최초의 가요학원을 경영하면서 이미자, 안정애 등의 인기가수를 배출했다.

그의 부인인 황금심은 1934년 ‘외로운 가로등’으로 데뷔한 뒤 1938년 남자에 대한 여자의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파격적인 노랫말의 ‘알뜰한 당신’을 통해 인기가수의 자리에 올랐다. 젊은 시절 극장무대에서 마이크를 쓰지 않고 육성을 고집했을 만큼 목소리가 뛰어나 ‘꾀꼬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1970년대까지 4000여 곡을 발표하며 ‘울산 아가씨’ ‘장희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민요조의 구성진 창법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시에서는 그들의 아들 고영준과 고영호, 1983년 강변가요제에서 ‘이름없는 새’를 불러 대상을 수상한 며느리 손현희의 사진까지 볼 수 있다.

특히 고복수의 1930년대 유성기 음반과 가사지 사진, 1957년 고복수 은퇴 공연 등 당시 활동 사진과 보도기사를 비롯한 희귀 사진 수십 점도 공개된다.

전시기획은 최규성 전 한국일보 편집위원이 맡았다. 그는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이자 한국의 인디뮤지션, 대중가요 LP가이드북, 골든인디컬렉션, 걸그룹의 조상들, 빽판의 전성시대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오는 27일 오후 6시에는 최규성 대표의 특강 ‘유성기로 듣는 고복수 회상전’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일제강점기 신민요 ‘울산큰애기’의 최초 버전이 공개되고 이후 황금심 등 여러 가수가 부른 또다른 버전의 ‘울산큰애기’를 들을 수 있다. 전시문의 243·9181.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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