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빈번한 7대암 - 5)갑상선암

▲ 한명월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미분화암 생존율 매우 낮은 암으로
모든 갑상선암이 착하지는 않고
증상 나타나면 대부분 심각한 상황
초음파 이용한 정기검진 중요하고
바른 식습관과 함께 방사선 노출 자제

갑상선암은 국내 발병율 1위 암으로 요오드의 과잉 혹은 결핍, 비만, 가족력, 방사선 치료 과거력, 방사선 노출 등이 원인이다. 최근 초음파기기의 도입 및 활성화로 조기 갑상선암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이와 더불어 여러 환경적 요인 및 유전적 요인에 의해 갑상선암 발생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갑상선 암은 대부분 진행이 느려서 ‘수술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갑상선 암이 진단됐다면 일단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명월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함께 갑상선암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증상 나타나면 늦어… 정기검진으로 예방

분화암인 유두암이나 여포암의 경우 진행이 느리지만, 미분화암의 경우는 생존율 자체가 매우 낮은 공격적인 암이다.

따라서 모든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할순 없다. 물론 최근 연구결과를 토대로 노인에서는 진행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상의 이유나 고령으로 전신마취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는 경과 관찰을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한명월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암의 진행은 느릴지라도 55세 이상에서는 재발율이 높고 예후가 젊은 연령에 비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특히 갑상선암의 증상이 나타날 때 수술을 고려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갑상선암의 경우 성대신경을 침범하고 목소리변화가 나타나거나 호흡곤란이 생기는 경우, 임파선 전이로 인해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아니면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로 수술 후에도 재발율이 높고, 치료과정 또한 초기암의 경우에 비해 힘들고 복잡하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여성 혹은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초음파를 이용한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좁은 절개로 깊숙이 접근 ‘다빈치 SP’

갑상선 암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에 생기는 흉터나 수술후 발생하는 후유증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어 삶의 질을 고려하는 치료 및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한 교수는 “최근 목 앞쪽에 직접 흉터를 내지 않고,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기존의 다빈치 Xi 보다 더욱 발전된 시스템인 다빈치 SP 를 이용해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다빈치 SP는 좁은 절개부위로도 인체 조직에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이는 특히 좁은 범위 내에서 수술이 시행돼야 하는 갑상선 수술이나 인두 및 후두암 환자의 접근에 매우 탁월하다”고 말했다.

◇성대검사 통해 평가 치료하면 조기 회복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이 음성변화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한다. 물론 갑상선암이 진행하게 되면 후두신경을 압박하게 돼 쉰 목소리가 날 수 있다. 또 수술 전에는 목소리 변화가 없어도 수술후 음성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는 갑상선 수술시에 되돌이 후두신경과 상부 후두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되돌이 후두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 성대마비가 발생해 쉰목소리가 나게 되고, 상부 후두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는 고음의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 전후에 성대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이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음성 치료를 하면 조기에 음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 및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갑상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건강한 식습관과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방사선 치료의 과거력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자료제공=울산대병원 지역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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