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사 하반기로 줄연기 예고

좌석띄우기 등 소극적인 대책뿐

문화콘텐츠-IT기술 결합 필요성

축제도 재정비·방향성 고민할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꺽였다.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들이 일제히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는 언제든 또다시 확산 할 수 있다. 단순 일정 연기, 좌석 띄우기 등 소극적 대책 일색인 문화예술계가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극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ICT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원격 진료, 자가격리 프로그램 등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은 부가적 서비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객의 흥미를 끌만한 새로운 컨텐츠를 제작해 업로드 하기보다 기존 자료를 반복 상영하는 것에 그치는 실정이다. 실제 울산박물관, 울산문예회관 등이 온라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시청건수가 대부분 1000건 미만이다.

이처럼 코로나를 계기로 문화 콘텐츠와 IT기술 결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AR·VR(가상현실) 기술을 전략적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공연기획사가 등장했고, VR 등을 이용해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는 언택트(비대면) 전시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사회에 대비하는 지역문예계의 콘텐츠 창출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역 공연 단체를 이끄는 문화예술인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예술인과 관객이 만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전 세계 예술단체들은 청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도 이에 적응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하반기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면서 일정을 미뤄온 지역 축제 또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내달 전북 무주군 일대에서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 분산 개최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 축제들은 일정 연기 외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 코로나가 재확산된다면 올해 축제는 아예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축제를 재정비하고 장기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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