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앞장

모비스, 자율주행 핵심센서 상용화

현대重, 자율운행기술 개발 나서고

S-OIL·효성 등도 대응 마련 힘써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신종코로나까지 확산되면서 수출과 생산 동반부진, 고용악화 등 경제 전반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미중 갈등이 또 다시 재연될 전망이어서 울산지역 산업계 전반이 ‘포스트 코로나’는 물론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만 가는 대내외 무역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생존전략 구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는 주력생산품 대신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참에 체질개선 차원에서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패러다임을 바꿀 태세다.

25일 울산지역 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수소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다른 제품에 넣을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구상하고 있다. 미국 최대 상용차 엔진업체인 커민스와의 협약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출한다는 방안이다. 완성차 업체 이외에 선박 및 철도 업체에 수소연료시스템 판매도 목표로 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핵심센서’에 발빠른 상용화를 모색한다. 센서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ADAS) 기술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 최대 정보기술 기업인 얀덱스와의 협업을 통한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앱티브와의 조인트 벤처에 지분을 투자해 레벨 4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은 AR기술로 선박 자율항해 현실화에 포커스를 맞춘다. 첨단 항해지원시스템인 ‘하이나스(HiNAS)’를 자체 개발해 대형선박에 자율운항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 적용했다. 하이나스는 카메라로 주변 선박을 인식해 인공지능(AI)이 충동 위험을 판단하며 이를 증강현실(AR)로 반영해 알려주며, 야간이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장애물 위치나 속도 등의 정보를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중은 선박 이·접안 시 주변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접안지원시스템(HiBAS)’도 최근 개발해 자율운항 보조기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OIL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석유화학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리스크 분산에 나서고 있다.이를 위해 사우디 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각 공정별 기본 설계업무 및 검토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아울러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프로젝트 또한 추진 중이다.

효성은 수소사회 핵심인 ‘탄소섬유’분야에 집중한다.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에 2028년까지 약 1조원 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유통부문에서 온라인 역량을 강화한다. 온라인몰 ‘롯데ON’ 런칭을 통해 개별사로 운영되던 7개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2023년까지 전자상거래 취급 규모를 2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로 확보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이다.

SK종합화학은 회사의 미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유일한 방안이 ‘친환경 중심의 근원적 변화(딥체인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현재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수준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으로 딥체인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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