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입힌 스펙 등 미리 준비하고
입사 희망기업 다양한 정보 확보해
코로나발 취업한파 슬기롭게 넘길

▲ 김기범 울산과학대학교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이 수그러들기 시작한 지난 4월 대졸 취업자수가 IMF 외환위기 이후 21년만에 처음 감소되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채용이 일제히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취업 한파로 고통 받고 있는 지금의 청년들을 ‘코로나 세대’라고 빗대어 부르기까지 한다. 코로나 세대의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채용 장려금 지급, 공공부문 일자리 규모 확대 등의 정책 수단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신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언제 열릴지 모를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남보다 한발 앞선 취업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발 취업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취업전략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미리미리 준비하자. 취업 지도를 하다 보면 입사서류에 대한 첨삭을 요청해 오는 학생들이 많다. 대부분 첨삭지도를 해주지만 지원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오는 요청은 난감하기 그지없다. 제대로 된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지원할 회사에 관한 소상한 정보와 함께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감일 하루 전날 준비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당장 입사지원 계획이 없더라도 다양한 버전의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볼 것을 추천한다. 대학생의 경우 신입생 때부터 써봐야 한다. 처음 쓸 때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난감할 것이고, 특히 이력서에는 채울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서류의 빈 칸을 채워나가는 식으로 준비한다면 채용 담당자에게 매력적인 서류가 준비될 것이다.

둘째, 스토리 있는 스펙을 가져야 한다. 취업을 위한 과도한 스펙쌓기의 부작용으로 인해 최근 블라인드 채용, 탈스펙 채용 등 새로운 취업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어떤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자료로서의 스펙은 취업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하며 여기에 ‘나만의 스토리’를 덧붙인다면 취업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전공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모든 자격증을 땄다고 해 보자.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 사실도 중요하지만 ‘이 회사에서 이런 업무를 하는 것을 열망해 왔고, 보다 전문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이런 영역에서 이런 자격증을 취득하였다’라는 스토리를 입힌다면 지원서류를 검토하는 채용담당자에게 자격증 개수 그 이상의 어필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상대를 아는 만큼 이길 가능성이 높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그 회사에 관한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특히 중견기업 이상의 경우 간단한 뉴스 검색 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경영진의 경영 철학,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 등의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최근 그 회사 또는 관련 업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 해당 분야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업체들의 움직임 등을 미리 알고 면접을 본다면, 이 회사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원했다는 것을 면접관이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채용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 최근 대부분의 취업관련 정보는 대형 포털 사이트의 취업관련 카페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특히 면접후기 등의 생생한 정보를 얻는 데는 이만한 채널이 없다. 그러나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일자리센터나 각 지역별 청년일자리센터 등에서 매일 올라오는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발 취업한파는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경제·사회적으로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확진자수가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듯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도 차분히 앉아 자기만의 취업 전략을 세워보길 바란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김기범 울산과학대학교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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