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1단계 등교수업 앞두고 울산시교육청 가이드라인 발표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25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단계 등교 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격주·격일로 등교하거나
원격수업 병행할 수 있어
초등 1·2는 전면등교 권장
가정학습일 年 30일까지
학부모들 “선택권 늘려야”

울산시교육청이 오는 27일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고3과 중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학교별 상황에 따라 격주·격일 등교나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25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단계 등교 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일 고3 학생 1만200여명이 ‘우선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27일에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특수학교 학생 등 5만6000여명이 ‘1단계 등교 수업’에 돌입한다.

발표안에 따르면 고3과 중3 학생들은 진학 일정을 고려해 매일 등교하게 된다. 6월3일에 등교하는 고1·중2, 8일 등교하는 중1 학생들은 학교별로 격주나 격일 등교,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 1~2학년은 각 가정의 돌봄 부담을 고려해 가급적 전면 등교 수업을 권장하고, 다음달 3일과 8일 각각 등교하는 초3~4학년과 초5~6학년은 교사와 학부모 등 의견을 수렴해 격일·격주 등교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유치원 역시 격일·격주나 오전·오후 등원, 원격수업 병행 등을 학부모 의견 수렴과 교육청 협의를 거쳐 시행하게 된다.

방과후수업 운영은 학교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과후수업을 1학기는 생략하고 2학기부터 운영하거나, 초등학생 전 학년이 등교하는 6월8일 이후부터 운영하는 등 학교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은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학습하는 가정학습도 학기당 15일, 연간 30일까지 체험학습으로 인정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했다.

노 교육감은 “울산에서는 71일째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높지 않아 전면 등교수업을 시행하되, 과대·과밀 학교는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 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가정학습 일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은 애초 가정학습 일수를 연간 15일로 발표했다가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고 학부모들의 원성이 이어지자 최근 30일로 확대했다.

초등학교 2·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여·40·남구 신정동)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서 보내야 할 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물론 맞벌이 가정 등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도 있겠으나 집에서 가정학습을 원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며 “하지만 울산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부모들의 선택권이 적은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 맘카페 등에는 이 같은 가정학습 일수 확대 요구와 함께 시교육청이 등교수업을 앞두고 과대학교·과밀학급만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것 등에 대해 불만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울산에서는 27일 유치원 1만2380명, 초등 1~2학년 2만2846명, 중3 9858명, 고2 1만788명 등 총 5만6555명이 등교한다. 앞서 등교한 고3 1만253명을 포함하면 6만6808명이다. 울산지역 총 유치원, 초·중·고교생 수는 15만1200여명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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