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감소 등 유동성 위기 우려
긴급금융자금 등 20조 지원에
업종전환 개발자금사업도 강화
대기업-협력업체 상생안 모색

▲ 울산시는 26일 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송철호 시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지역 조선업계 대표, 수출 유관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관련 조선업계 의견 수렴 및 한국수출입은행 지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충격을 입은 조선업계 활성화에 나섰다.

시는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 관련 조선업계 의견 수렴과 한국수출입은행 지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송철호 시장, 방문규 한국수출은행장, 지역 조선업계 대표, 수출 관계기관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행사는 조선업계 건의사항 청취, 지원 방안 논의 등 순으로 진행됐다.

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주량이 작년 같은 기간 40만800CGT보다 75% 감소한 10만2000CGT에 그치는 등 조선업 침체가 심각했던 2016년보다 더 심각한 ‘수주절벽’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주 감소, 조선업에 대한 여신 축소, 선주사에 대한 선박금융 위축, 인도 연기 등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닥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이런 유동성 어려움에 대응하고자 조선업종 중견·대기업 사내 협력사 경영안정자금으로 150억원을 지원했고, 6월에도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총 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선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독립형 연료탱크 자동화 플랫폼 개발사업’ 등에 1507억원을 지속해서 투입하는 등 업종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작 등 기술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코로나 피해 기업을 위해 대출·보증 프로그램 지원과 긴급 경영자금 등으로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이시국 현대미포조선 전무는 “제작 금융 및 상생협력 대출 확대와 연불금융 및 선박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방 은행장은 “금융 지원 방안을 정부와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또 박진태 노벨정밀금속 대표는 “현대중공업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결제기간이 과거보다 복잡해 졌다”며 개선을 요구했고,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는 “내부협의해 결제기간 단축 등 협력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가 조선업 전망·동향과 업계 의견을 듣고, 관계 기관과 대책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조선업계가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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