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고지탈환’ 준비

정갑윤 출마 결심 굳힌 듯

박대동·박맹우·김두겸 등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대선 역학구도 변수 전망

보수진영인 미래통합당 지역 출신 주요인사들이 벌써부터 차기 ‘울산시장 도전론’과 관련된 물밑 움직임으로 여론이 분분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특히 지난 4·15 총선에 앞서 용퇴 또는 후보 경선에서 중도탈락한 인사에서부터 본선에서 추락한 전직 국회의원 등의 시장출마 동선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시장 출마 조기시동 배경

통합당 인사들의 차기 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조기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배경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20년만에 진보진영인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시장에게 빼앗긴 지방정부 고지탈환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21대 국회 입성에 차질을 빚은 전·현직 국회의원 및 일부 전직 단체장들이 정치적 퇴로가 원천 차단된 상황에서 차기 시장 출마쪽으로 출구를 모색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차기 시장 출마쪽으로 사실상 결심을 굳힌 인사는 5선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정갑윤 의원을 비롯해 박대동 전 국회의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3선 시장에 이어 2선 의원을 지낸 박맹우 의원도 ‘타천’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 측근 들은 하나같이 “차기시장 출마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6선 의원 도전에 실패한 게 아니라 총선 전에 물러난 것”이라면서 정치적 명분을 축적하고 있다.

북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박대동 전 의원측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타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 경제계 원로들로부터 ‘경제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심이 깊어가는 모양새다.

박맹우 의원은 직접적이면서도 구체적 동선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지역행정·경제계 관계자들은 “송철호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맞상대는 3선 시장과 국회의원 경륜을 갖춘 후보”라는 이유로 박 의원의 출마를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여론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스탠스다.

남구갑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공천 과정에서 이채익 의원에 고배를 마신 김두겸 전 남구청장도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후보·대선기류 함수관계

하지만 앞으로 2년여 남은 울산시장 선거는 2022년 3월9일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와 직·간접 관련이 있다. 때문에 지역 출신 인사들이 시쳇말로 ‘자가 발전형’으로 근접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177석을 차지한 수퍼정당이 된 현실에서 대통령선거 4년 중임과 관련된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해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동시선거 원포인트 개헌이 시도되고 있어, 현실화 될 경우엔 대선후보와 시장후보의 역학구조 등과 맞물려 예측불허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지역 출신 통합당 의원들과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정서,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후 당권, 국회직 등과 맞물려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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