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올해 봄은 코로나19 사태 인해 허무하기 그지없다. 제한적인 바깥활동으로 봄의 생동감을 느끼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는데, 날씨는 무심하게도 여름을 바라보고 있다. 며칠 뒤면, 6월의 시작과 함께 여름의 문턱으로 들어선다.

봄은 아침기온이 얼마나 올랐느냐와 함께 일 평균기온을 본다면, 여름은 일 평균기온과 함께 한 낮에 얼마나 기온이 올랐냐를 살펴본다. 이런 기온 기준에 따라 초여름은 일 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 여기에 강수량이 집중되면 장마, 일 평균기온이 25℃ 이상이고, 일 최고기온이 30℃를 웃돌면 한여름이다. 초여름과 동일한 일 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날인데 이 시기가 한여름 이후에 나타나면, 늦여름이라고 한다.

지금은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을까? 대개 오전 10시 기온으로 나타나는 일 평균기온 20℃를 넘어서야 여름빛이 묻어난다고 할 수 있는데, 울산은 지난주 잦은 비로 일 평균기온이 15℃ 안팎에 머물며 봄에 가까웠지만, 다시 기온이 오름세로 돌아선 이번 주는 일 평균기온은 20℃ 안팎까지 오르며 여름빛이 더해졌다.

지난 금요일 기상청은 올여름 장기기상전망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올 여름 얼마나 더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일텐데,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올 여름은 지난해보다 덥고 열대야도 길게 이어지겠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보다는 덜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기온은 평년(23.9℃)보다 0.5~1.5℃, 지난해(24.2℃)보다는 0.5~1℃ 높겠고, 무더위의 절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 되겠다. 여름철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일수는 12~17일로 평년과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661.1~887.3㎜)과 비슷하거나 적겠지만,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게 9~12개(평년 11.1개)가 발생해, 평년 수준인 2~3개(평년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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