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이적시장 위기에
몸값 135억 ‘가성비’ 좋아

▲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 황희찬(왼쪽)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팀 영입설이 구체화 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황소’ 황희찬(24·잘츠부르크)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그림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잠시 멈췄지만, 황희찬의 2019-2020시즌은 그가 유럽 무대를 밟은 이래 가장 뜨거웠다.

정규리그 8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골 등 총 13골 기록 중이다. 시즌이 재개하면 유럽 진출 뒤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16-2017시즌의 16골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숫자’보다 훨씬 인상적이다.

‘황소 돌파’의 파괴력에 경기 흐름을 읽고 완급 조절을 하는 능력이 더해졌다. 패스 길을 읽고 미리 움직이는 판단력에 발재간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10월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피르질 판데이크를 발재간으로 농락하고 골을 터뜨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희찬의 맹활약은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지난 겨울부터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과 울버햄프턴, 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황희찬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왔다.

코로나 탓에 유럽 이적시장이 얼어붙다시피 했지만, 황희찬의 이름은 여전히 현지 보도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저평가된 몸값의 아시아 선수라는 점이 코로나 시대에 더 확실한 매력 포인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재정 위기에 직면한 클럽들에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황희찬은 좋은 선택지다.

이적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의 몸값은 1000만유로(약 135억원) 수준이다.

영국 리버풀 지역지 ‘에코’는 최근 에버턴의 이적 동향을 소개하면서 “올여름 큰돈을 투자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에버턴으로서는 ‘양’보다 ‘질’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에버턴은 황희찬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프로축구가 재개하면서 황희찬을 원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눈길은 오는 29일 열리는 잘츠부르크와 라스테나우의 오스트리아축구협회컵 결승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잘츠부르크의 정규리그 첫 경기는 6월3일 라피트 빈과의 홈 경기다.

황희찬이 코로나 사태 전 보여줬던 경기력을 다시 펼쳐 보여 잉글랜드 무대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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