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폭력 예방의날 지정

내부전산망 피해사례 등 공유

실태조사·옴부즈만도 운영키로

지난해 공위공직자의 잇달은 성희롱·성추행 사건으로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냈던(본보 5월13일자 1면 보도) 울산시가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을 뿌리 뽑고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예방활동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2020년 성희롱·성폭력 예방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예방 교육과 지난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로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내부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보다 실효성 있고 지속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예방계획을 수립해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고위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여러 건 불거지자 선도적으로 피해 전수조사에 나섰으나 정작 전수조사 이후 마땅한 대책 수립을 하지 않아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시가 수립한 성희롱·성폭력 예방 계획을 살펴보면 △성희롱·성폭력 예방의 날 운영 △여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 △여성폭력 추방 범시민 캠페인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정례화 △고충처리 옴부즈만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시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성희롱·성폭력 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진행한다.

또 내부 전산망에는 별도의 성희롱·성폭력 사례방을 개설하고 피해 사례를 공유해 성희롱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하고, 성인지 감수성 자가 진단표를 통해 개개인이 스스로 성인지 감수성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에 진행되던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강화된다. 시는 하반기부터 5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관리자로서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교육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도 매년 실시한다.

시는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피해 사례 및 공직 사회 내 성인지 감수성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조직문화 개선 방안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내년부터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 옴부즈만’을 운영한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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