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을 펴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기업을 압박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신형 투싼의 미국 생산을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소식지를 통해 “완전변경 신형 투싼(NX4)의 미국 공장 투입은 단협에 근거해 회사가 절대 일방적으로 이행할 수는 없다”며 “5공장 조합원의 물량과 고용 안정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자국 보호 무역주의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는 볼륨카(SUV) 투입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절대 인정될 수 없는 주장”이라며 “투싼은 수출 전략 차종으로 조합원의 총 고용 보장과도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 부품공급망 사태로 해외 유턴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해외공장 이관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외공장 이관은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노사의 일방적인 결정엔 항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투싼은 지난 2004년 미국시장에 공개된 이후 누적 100만대가 판매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다. 현대차는 울산 5공장에서 오는 8월부터 완전 변경 신형 투싼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신형 투싼의 물량 이관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에도 인기 SUV 차종인 팰리세이드 증산을 앞두고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차량 생산 배정 인원과 공장별 물량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으면서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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