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공모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7일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COSTAMESA)에서 미국 현지 할부금융 회사인 HMFC(Hyundai Motor Finance Company)가 공동 주간사인 미국 뱅크원 증권, 씨티그룹과 7억5천300만달러(약 8천885억원)의 ABS 발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모터아메리카(HMA) 자회사인 HMFC는 지난 1989년에 설립돼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딜러에 대한 도매금융과 고객에 대한 할부금융, 리스금융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HMFC는 지난 3년간 미 금융시장에서 사모 ABS를 발행한 바 있지만 미국증권관리위원회(SEC) 등록을 통한 공모 ABS발행은 현대차가 국내기업 중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번 ABS는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spread)인 Libor -5bp(1.11%)에 발행되는 등 전체 평균금리 2.71%(고정금리, 평균만기 1.5년)에 불과한 저금리로 미국 시장내 현대차의 신용도를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ABS는 또 금융기관의 원리금 지급보증 없이 스탠다드 푸어스,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다.

 이날 계약을 체결한 ABS는 평균만기 3개월의 단기채권에서 평균만기 38개월의 장기채권까지 총 7가지 만기의 채권으로 구성돼 있고 이번 증권 발행금액의 3배가 넘는 23억달러(약 2조7천억원)의 청약이 몰리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번 ABS 계약 체결로 조달한 자금을 미국시장내 판매활동 지원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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