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두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염장 식품 즐겨 먹고 채소·과일류는 적게 먹는 식습관 등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암발생 현황 전체 10% 차지
대부분 초기 증상 없어…검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며 암 사망 원인 중 네 번째로 흔하다.

2018년 사망자의 26.5%가 암으로 인한 사망이었는데 그 중 위암이 9.8%를 차지한다. 위암은 과거에 비해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17년 암발생 현황을 보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녀에서 각각 첫번째, 네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며 남자에서는 전체 암 중 16.3%, 여자에서는 8.9% 를 차지한다. 위암은 기존의 관련 질병과 가족력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두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함께 위암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짠 음식, 만성 위축성 위염의 원인

우리나라와 일본은 위암 발생이 많은 나라다. 식생활을 비교해 보면 소금기가 많은 음식, 즉 염장 식품을 즐겨 먹으며, 반대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신선한 채소류나 과일 등은 적게 먹는 점이 비슷하다. 그러면 짠 음식이 왜 위암을 발생시킬까.

정인두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분은 위점막에 만성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신선한 야채나 우유는 이러한 염분의 작용을 중화시키거나 약화 시키게 되므로 위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짠 음식과 함께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장형화생 점막 및 선종성 용종 등이 위암의 전 단계 병변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위궤양과 같은 위의 양성 질환으로 인해 위의 부분 절제수술을 받았다면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2~6배가량 높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위암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3~4배 발생률이 높다. 흡연·음주와도 관련이 있다. 특히 흡연자는 위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초기 증상 찾기 어려워

조기 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인 경우에 속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 소화불량 증상으로 조기 위암과 직접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암에 의한 특이한 증상은 없으며, 암이 진행함에 따라 동반되는 상복부 불쾌감, 팽만감, 동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빈혈 등의 진행성 전신 증상은 발생할 수 있다.

위암의 진단 방법으로는 위내시경검사, 내시경적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 있으며, 치료방법에는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수술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40세 이상 성인, 2년에 한 번 검진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맵고 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된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포함한 균형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위축성 위염, 소화성 궤양,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는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면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암의 조기 발견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으며, 내시경치료 및 수술로 절제하는 경우에 완치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의 검진 권고 안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하도록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자료제공=울산대병원 지역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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