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금리 0.25%p 또 인하
코로나 경제타격 심각 2.3%P나↓
비관적 시나리오상 -1.8%도 가능
조기 진정 낙관상황 +0.5% 전망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에 그해 성장률을 -1.6%로 예상한 이후 11년 만이다.

◇2분기 확진자 정점·추가 확산 없는 가정아래 -0.2% 성장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p 크게 낮췄다.

앞서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한 차례 인하했지만, 이후 각종 지표에서 신종코로나 사태의 경제 타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자 이를 반영해 2.3%p나 한꺼번에 끌어내린 것이다.

그러나 -0.2% 성장률도 신종코로나의 세계적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하반기 안정된다는 ‘기본 가정’에 따른 것이다.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늘어나고, 확산이 장기화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감소폭은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코로나 사태가 기본 가정보다 더 빨리 진정되는 낙관적 상황에서는 올해 플러스(+) 성장(0.5%)도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관측이다.

내년 성장률의 경우 기본 가정, 낙관, 비관 시나리오에서 각 3.1%, 1.6%, 3.8%로 추산됐다.

실제로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던 해는 1953년 한국은행이 GDP 통계를 편제한 이후 1980년(-1.6%), 1998년(-5.1%) 단 두차례 밖에 없다.

한은은 상품 수출의 경우 올해 코로나 확산에 따라 2.1% 줄겠지만,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개선돼 내년에는 플러스(3.2%)로 돌아선다고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국내경제 성장세 크게 둔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p 또 낮췄다. 참석 위원 6명이 모두 인하에 동의했고, 소수 의견은 없었다.

앞서 지난 3월16일 ‘빅컷’(1.25%→0.75%)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의 격차는 0.25~0.5%p로 좁혀졌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