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법사위원장-이채익 산자위원장 후보군에 올라
울산서 2개 위원장 배분받을 가능성 낮아 물밑경쟁 치열
남구청장 재보선·2년뒤 시장선거 등 놓고 이상 기류도

▲ 김기현 당선인
▲ 이채익 당선인

21국회 4선이 되는 미래통합당 김기현(남을) 당선인과 같은당 3선 당선인 이채익(남갑) 의원이 원구성을 앞두고 각각 유력한 상임위원장 후보군에 오르면서 ‘경쟁과 협력관계의 경계선’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8일 당 원내지도부 등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법사위원장 후보군에, 이 의원은 산업자원중소벤처위원장 후보군에 올라 각각 부산·경남을 비롯한 타지역 중진들과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재 177석을 차지한 거대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8개 상임·특별 위원장을 놓고 법사위와 예결위원장을 포함해 11개 이상 위원장자리를 배분해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는가하면 전체 상임위원장 모두 차지해야 한다는 등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통합당은 법사위를 비롯해 최소 7개, 최대 8개 위원장을 배분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당이 민주당과 막판 협상을 통해 7개 위원장 배분을 상정해 볼 때 울산지역에 2개 위원장을 배분받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판사 출신인 김 당선인은 총선 직후 세운 원내대표 프로젝트 대신 ‘전문성’인 법사위원장 도전으로 유턴하면서 원내지도부에서도 대여 전략상 긍정 시그널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리 3선에 성공한 이 의원 역시 국회 간사직과 주요 당직 등을 경륜으로 산자위원장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 지점에서 김 의원과 이 의원이 물러설 수 없는 경쟁구도로 급전환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기현 의원과 이채익 의원이 각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통합당에 배분되는 상임위원장 숫자도 아직 구체화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원 6명의 울산지역에 2개 위원장이 가능한지도 현실적으로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사람이 포기하고, 후반기에 위원장에 도전하는게 현실적인 해법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당선인과 이 의원 모두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겉으론 상생’-‘원내는 각자도생’쪽으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다 민주당 소속 김진규 남구청장의 대법원 재판결과에 따라 남구청장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 후보공천에서부터 2년뒤 울산 시장후보 등을 놓고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 4·15 총선 이후 남구청장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에 대비, 김기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기존의 서동욱 전 남구청장과 함께 박기성 전 비서실장 등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서 전 청장이 차기 시장쪽으로 급전환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이에 이 의원측근들의 기류도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협력과 경쟁관계’의 틀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또한 정갑윤 시당위원장 이후 차기 시당위원장 인선도 관전 포인트다. 상호 협의를 통해 ‘윤번제’로 하게 될 경우 내년 4월 재보선에 이어 2022년 3월9일 대선과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차기 위원장’에 대한 그림도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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