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쓴 장비·방식 그대로

장비 분해한 후 내부 공개도

중앙선거관리위회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 끊이지 않는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4·15 선거 과정과 동일한 투·개표 과정을 시연했다.

선관위는 28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시연을 갖고 투표지 분류기가 모의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빠르게 분류하기 시작했다.

투표지들이 기호별로 정확하게 분류되던 가운데 유독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마치 아무런 기표가 되지 않은 무효표가 1번 후보의 득표로 분류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투표지는 ‘기표란’이 아닌 후보자의 ‘기호’ 칸에 기표된 투표지였다. 이런 투표지는 유효표다. 분류기가 제대로 분류한 셈이다.

투표용지가 선거인에게 전달되고, 투표함에 담겨 개표소로 이동한 뒤 이 표가 후보자의 득표로 인정되는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시연에는 이번 선거에 사용됐던 장비와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면서 선거인의 투표지가 모인 투표함이 어떤 방식으로 봉인·운송·보관됐는지 드러내 보이면서 개표 과정에도 각 정당의 참관인이 참여한 만큼 부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거에는 전용 자체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선거정보 통신 이외에 외부 통신·조작도 불가능하며, 투표지 분류기 등을 제어하는 컴퓨터는 애초부터 통신용 모듈이 탑재되지 않아 외부 통신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이런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각 장비를 분해해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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