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스마트화 산업환경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경제는
중기·소상공인에 새로운 기회

▲ 하인성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누군가 결혼식을 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결혼식장이 아닌 아담한 공연장 같은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객은 인근에 사는 친척, 지인 등 소수만이 참석하여 혼잡함은 찾아볼 수 없다. 특이한 점은 사회자가 진행 도중 중간중간 PC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축하 댓글을 읽어주고 있고, 식장 설치된 대형스크린에는 SNS에 접속한 하객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하고 손뼉을 치기도 하고 본인 스마트폰으로 댓글도 다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 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참여기업과 국내외 바이어는 각자의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 주관사는 참여기업과 바이어를 사전 섭외하고 서로 간의 정보를 충분히 교환하여 상담 성공률을 높여둔 상태이다. 그리고 유튜버(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셀럽 등 인플루언서를 통해 참여제품 정보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노출하여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하고 사전 예약하지 않아도 실시간 상담이 가능하도록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의 두 사례는 지금은 익숙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일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문화·온라인경제’라 할 것이다. 그동안 얼굴을 봐야만 소통이 되고 비즈니스가 되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도 온라인경제, 비대면 경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중국은 무선통신과 인공지능 등 온라인 기반의 핵심분야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조 위안(172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경제의 대표적인 선도도시인 상하이는 ‘온라인 신경제 발전촉진의 행동방안’을 발표하고 AI, 5G, 인터넷, 빅데이터 등 스마트 인터랙션 기술을 제조, 비즈니스 금융, 문화·소비 등에 융합하여 신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슬로건 아래 리쇼어링을 통한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아마존, 구글 등 플랫폼기업을 통한 온라인경제를 추진하는 등 중국과 글로벌 리더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어 새로운 통상질서 하에 우리의 대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최대 난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우리나라도 변화되는 경제 흐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난 4월22일 ‘한국판 뉴딜’ 3대 프로젝트(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를 발표했는데, 핵심키워드는 ‘디지털’과 ‘비대면’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미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목표로 스마트공장, 스마트서비스, 스마트상점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온라인경제가 급속히 밀려올 것에 대비하고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기반의 신기술을 활용한 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지원하기 위해 ‘가치삽시다 온라인경제 TF’를 가동하고 있으며, 비대면 분야 스타트업 집중육성 및 창업·벤처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 부처 최초로 ‘비대면경제과’도 설치(2020년 5월25일)하여 운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은 우리 삶과 경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지금도 변화의 중심에 있다. 온라인경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가의 문제이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경제. 우리는 새로운 10년, 2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 울산도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화상회의 등 근무 형태의 변화에 따른 업무환경 개선, 스마트화된 산업환경 조성을 위한 제조 관련 서비스업의 육성, 온라인주문 시스템과 ‘울산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 확대 등 소상공인의 스마트화 등 코로나19가 앞당긴 온라인경제, 비대면 경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하인성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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