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2위 유해란 2타차 따돌려
이정은 등 해외파는 부진

▲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8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이소영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소영이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모습. KLPGA 제공

이소영(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침착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64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이소영은 2위인 ‘루키’ 유해란(19)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 통산 5승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특히 1라운드부터 나흘 내내 선두를 유지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 데뷔한 이소영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소영은 1라운드 65타, 2라운드 67타, 3라운드에는 70타를 쳤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이소영은 2018년 9월 올포유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다시 정상을 맛봤다.

이소영이 올포유 챔피언십 우승을 거둔 장소도 이곳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이었다.

당시 우승으로 이소영은 2018년 다승왕(3승)에 오를 수 있었다.

2016년 7월 초정 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은 ‘짝수 해’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인연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준우승만 3차례 했다.

E1 채리티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KLPGA 투어가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대회다.

KLPGA는 지난 14~17일 KLPGA 챔피언십(우승자 박현경)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상황 이후 투어를 재개했다. 갤러리 입장을 제한하는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병행하는 코로나 시대의 투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소영은 라운드 내내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6번 홀까지 파 세이브 행진을 벌인 이소영은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위기도 있었지만, 이소영은 비시즌 기간에 공들여 갈고 닦은 쇼트게임으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13번 홀(파4)에서는 2타 차로 쫓아오던 유해란이 벙커샷을 그대로 홀로 연결하는 이글을 잡아 순간적으로 이소영과 동타를 이뤘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도 13번 홀 이글을 잡았다.

그러나 이소영은 흔들리지 않고 13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이소영은 쫓기는 처지에서도 뚝심 있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이소영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같은 조의 유해란은 16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쳐 2타 차로 멀어졌다.

17번 홀(파3)에서는 이소영과 유해란 모두 파를 적어냈다.

이소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유해란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소이(25)와 임희정(20)이 나란히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최예림(21)은 11언더파 277타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 최혜진(21)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24)은 이날 벙커에 연거푸 빠지는 등 고전하다가 4타를 잃고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 해외파인 김효주(25)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3위, 일본을 주 무대로 하는 이보미(31)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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