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인파에 불법주차 만연

축구장 주차장 활용에도 역부족

추가 주차장 조성중 시일 걸릴듯

▲ 휴일인 31일 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일대가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중주차 차량과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줄지어 선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동수기자
태화강국가정원이 주말이면 몰려드는 차량 탓에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열악한 인프라로 외지 방문객들에게도 부정적 인상으로 각인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31일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밭 먹거리단지 입구(삼호교 방면)부터 시작된 차량정체가 동강병원을 지나 태화루까지 이어졌다. 한 쪽에는 노상주차장이 마련돼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으나 음식점 앞까지 불법주차 차량들이 만연하면서 차량 교행이 쉽지 않았다.

최모(35·북구 신천동)씨는 “주차할 곳이 없어 30분 이상 도로를 배회하다가 겨우겨우 주택가에 주차했는데 금새 또 차를 빼달라는 연락을 받아 결국 귀가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승용차들의 교행도 쉽지 않은 상황에 대형 관광버스가 진입하거나 사고 등으로 인해 119구급차가 들어서더라도 양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로가 사실상 주차장화된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달동안 태화강국가정원의 흔한 주말 풍경이다.

지난해 7월 국가정원 지정 후 울산시와 중구 등이 기존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바꿔 주차면수를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재 태화강국가정원에는 노상주차장(대공원 방면) 280여면, 노상주차장(십리대밭) 200여면, 태화강국가정원 1~5 공영주차장 460여면 등 1000여면의 주차면수가 확보돼 있다.

게다가 중구는 최근 10억원을 들여 250면 규모의 태화강국가정원 6~7 공영주차장 조성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완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에서 방문한 김모(33)씨는 “주차 때문에 첫 인상이 너무 안좋았다. 봄꽃이나 생태적인 건 좋았지만 주차 문제는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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