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인파에 불법주차 만연
축구장 주차장 활용에도 역부족
추가 주차장 조성중 시일 걸릴듯
31일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밭 먹거리단지 입구(삼호교 방면)부터 시작된 차량정체가 동강병원을 지나 태화루까지 이어졌다. 한 쪽에는 노상주차장이 마련돼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으나 음식점 앞까지 불법주차 차량들이 만연하면서 차량 교행이 쉽지 않았다.
최모(35·북구 신천동)씨는 “주차할 곳이 없어 30분 이상 도로를 배회하다가 겨우겨우 주택가에 주차했는데 금새 또 차를 빼달라는 연락을 받아 결국 귀가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승용차들의 교행도 쉽지 않은 상황에 대형 관광버스가 진입하거나 사고 등으로 인해 119구급차가 들어서더라도 양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로가 사실상 주차장화된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달동안 태화강국가정원의 흔한 주말 풍경이다.
지난해 7월 국가정원 지정 후 울산시와 중구 등이 기존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바꿔 주차면수를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재 태화강국가정원에는 노상주차장(대공원 방면) 280여면, 노상주차장(십리대밭) 200여면, 태화강국가정원 1~5 공영주차장 460여면 등 1000여면의 주차면수가 확보돼 있다.
게다가 중구는 최근 10억원을 들여 250면 규모의 태화강국가정원 6~7 공영주차장 조성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완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에서 방문한 김모(33)씨는 “주차 때문에 첫 인상이 너무 안좋았다. 봄꽃이나 생태적인 건 좋았지만 주차 문제는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