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일반산단 계획변경 추진

산단 규모 늘리고 업종 확대

화학·폐기물 매립시설 유치

합동설명회장 주민 반대집회

▲ 울산 울주군 온양읍 주민들은 지난 29일 GW일반산단 시행사의 산단계획변경 합동설명회장 앞에서 환경 오염 우려 등을 거론하며 산단계획변경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더니 각종 오염물질 배출 업종에 폐기물 매립장까지 유치한다고 해 말이 안 나온다.”

GW일반산단 시행사인 GWIC는 지난 29일 사업장 일원에서 ‘GW일반산단 산단계획변경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울주군 온양 주민 200여명은 설명회장 일원에서 집회를 열고 업체의 산단계획변경 추진을 강하게 반대했다.

주민들은 분양률이 저조하자 시행사가 당초 계획을 변경, 환경오염 유발 업종으로 문호를 확대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시행사는 온양읍 내광리 일원에 44만8977㎡ 규모의 GW일반산단 조성을 추진했다. 당초 입주 가능업종은 1차금속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등 5개 제조업종으로 국한했다. 그러나 시행사는 최근 울산시에 산단계획변경을 접수하고 관련 절차에 따라 이날 주민과 입주업체 등을 대상으로 합동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산단 면적은 56만197㎡로 11만1220㎡ 늘어난다. 입주업종은 펄프·종이 및 종이제품제조업,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고무 및 플라스틱제조업 등으로 확대된다. 특히 폐기물매립시설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시와 군을 통해 산단계획변경 추진을 확인한 주민들은 청정지역인 온양읍에 폐기물 매립장은 물론, 각종 공해 유발 업종이 다수 입주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병열 중광마을 이장은 “공해 우려가 없는 제조업종이 들어온다고 해 공익 차원에서 산단 조성에 찬성했다”며 “산단계획이 변경되면 전체 입주기업 중 공해 유발 업종이 절반 넘게 들어올 것이고, 이는 당초 계획과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산단계획이 변경될 경우 오염물질 유출에 따른 생활 피해는 물론, 인근에서 경작하는 친환경 농산물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주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입주업체 관계자 등만 참석한 채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편 울산시는 환경영향평가협의를 의뢰하고 통합 심의를 벌이기로 했다. 분양계약은 시행사와 입주계약은 시와 체결하는데, 시가 산단계획 변경을 승인하고 입주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울주군이 건축허가를 불허할 가능성이 있어 길천산단 입주를 놓고 소송 중인 영종산업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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