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사령탑들과 회동
9월 A매치 리그에 집중
10·11월엔 대표팀 차출

▲ 1일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이 누구 하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 여자 축구계 모두의 것이라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콜린 벨(잉글랜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부임 뒤 처음으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8개 구단 감독들을 만나 대표팀의 전반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벨 감독은 간담회 뒤 가진 브리핑에서 “이미 개별적으로 감독님들과 통화를 한 바 있지만, 오늘처럼 모든 감독님이 시간을 내줘 많은 아이디어와 관점들을 공유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WK리그와 대표팀 간에 소통의 장을 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이어 “대표팀의 성공은 나 혼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야 가능하다”면서 “WK리그와의 소통을 통해 대표팀이 누구 하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을 정착 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벨 감독과 각 구단 감독들은 구체적인 합의점도 하나 도출했다.

여자 대표팀은 9, 10, 11월 3차례 A매치 기간을 갖는다. 이 중 “9월 A매치 때는 WK리그 운영에 집중하는 대신 10·11월 A매치 때 대표팀 차출에 각 구단이 최대한 협조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벨 감독은 전했다.

벨 감독의 최대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내년 2월로 미뤄진 중국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통과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면서 “물론 있지만, 중국전을 앞두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해외파 관리’는 필수다. 조소현(웨스트햄), 지소연(첼시) 등 해외파들은 리그가 아예 취소돼 당분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벨 감독은 “해외 구단 소속 선수들과 최대한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선수들을 한 명씩 만나 커피를 마시며 여러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면서 “다들 프로다운 모습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벨 감독은 이어 “대표팀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외파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해나가겠다”면서 “훈련 프로그램은 소속 구단이 제공하겠지만, 내가 도와줄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신종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는 와중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과 만나 한국 축구 전반의 발전 방안에 관해 토의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 석상에 설 때마다 한국어로 첫인사를 건네 화제를 모았던 벨 감독은 이날 “잘 지냈어요? 저는 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라며 업그레이드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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