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코로나 여파 인터넷 대국
박정환 등 출전 7명 16강 진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사상 첫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기전 LG배에서 한국 바둑이 순항했다.

한국은 1일 서울 한국기원과 일본 도쿄 일본기원, 대만 타이베이 대만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32강 첫날 경기에서 박정환 9단 등 출전 선수 7명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LG배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 메이저 기전 사상 처음 인터넷 대국으로 펼쳐졌다.

참가 선수들은 각국 기원에 마련된 대국실에서 심판 입회하에 대국했다.

모든 대국실에는 웹용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이날 32강전에서 한국은 국내랭킹 4위 변상일 9단이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에게 16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했다.

이어 신민준 9단이 대만 왕위안쥔 9단에게 불계승했고 이동훈 9단은 일본 쑨저 7단을 꺾었다.

이번 대회 최연장자인 서른다섯살 원성진 9단은 열아홉살로 최연소인 대만의 쉬하오홍 6단을 꺾고 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은 일본의 강호 이치리키 료 9단에게 흑 불계승했고, 강동윤 9단은 일본 쉬자위안 8단을 누르고 대회 두 번째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예선을 거쳐 본선 32강에 오른 이태현 7단은 일본의 오니시 류헤이 5단과 접전 끝에 흑 반집 승을 거둬 마지막으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2일과 3일 열리는 32강전에서는 ‘라이벌’ 중국과 대결을 펼친다.

2일 열리는 32강전에서는 김지석 9단 vs 탕웨이싱 9단 대결 등 다섯 판, 3일에는 신진서 9단 vs 판윈뤄 8단 대결 등 네 판의 경기가 열린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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