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용매로 쓰는 다이옥산
공장 폐수서 기준치 초과 확인
합동조사단 “주원인 결론 아직”
현장조사 범위 200곳으로 확대

최근 경남 양산 물금취수장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다이옥세인)이 양산 산막일반산업단지(이하 산막산단) 일부 공장에서 무단 방류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도와 부산시, 양산시,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양산하수처리장으로 폐수를 배출하는 산막산단 내 27개 공장을 대상으로 1차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 2개 공장 폐수에서 방류 기준치 4000㎍/ℓ를 초과하는 1, 4-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합동조사단은 “27개 공장 중 수질오염 물질 배출 신고를 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며 “1, 4-다이옥산이 검출된 공장은 정화 장치 없이 위법으로 운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활 폐수 등을 처리하는 양산 동면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도 지난 2일부터 3주 가량 6237㎍/ℓ가 검출됐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다이옥산을 배출한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1차 조사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확인된 공장이 주원인이라고 결론짓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합동조사단은 공장 폐수를 위탁 처리하는 양산지역 200여개 공장과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차 현장 조사 결과는 빠르면 오는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일 부산 시민 상수원인 양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이 미량 검출됐고, 양산 신도시 정수장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미만에 해당하는 미량이 검출돼 부산·양산 지역민이 불안에 떨었다. 다이옥산은 산업용 용매 등으로 많이 쓰이는 발암물질로, 소각 및 열 공정에서 나오는 다이옥신과 다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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