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치의 두 배 이상
복구 비용은 195억원 전망
시·군 60억~70억 부담할 듯

▲ 지난달 3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에서 발생한 산불모습. /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 3월 발생한 울산 울주군 웅촌 산불의 피해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500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채와 조림 등에 필요한 복구 비용 역시 2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자체의 부담이 예상된다.

1일 산림청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 발생한 웅촌 산불의 피해 규모가 519㏊에 달하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280㏊가 소실됐던 2013년 언양 산불의 피해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당초 군은 피해 규모가 200㏊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림과학원의 드론 촬영 광분석 결과 피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다만 피해 지역 중 화재에 비교적 약한 소나무가 집중 고사한 반면 활엽수림은 대부분 살아나 복구 면적은 피해 규모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복구 비용을 200억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림비 46억원, 벌채비 147억원, 산사태 방지용 사방공사비 2억원 등 총 195억원 수준이다.

정확한 복구 내용은 이달 중 군이 발주하는 ‘산불피해지 복구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돼야 산출이 가능하다. 용역은 11월께 완료 예정인데 용역은 전액 국비로 수행한다.

군은 사방협회 및 산림과학원 등의 기술 조언을 받아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우선 복구키로 했다.

예상보다 복구비용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지자체들의 어깨도 무겁게 됐다. 조림비는 국비와 지방비가 5대5 비율로 정해진 반면 벌채비용은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시와 군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60억~7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림비용은 3~4년간 연차적으로 반영하는 반면 복구비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벌채 비용은 내년 예산에 전액 반영해야 하는 만큼 지자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산불 원인 파악에 대한 경찰 수사는 증거 확보 문제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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