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부상·초교 하교 연기 소동

▲ 1일 울산 북구 달천농공단지 인근 도로에서 소 한 마리가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해당 소는 우시장에서 구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도망친 것으로 밝혀졌다. 채상엽 독자 제공

울산에서 우시장에서 사온 암소가 약 2시간동안 도로를 뛰어다니는 등 난동을 부려 2명이 다치고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 늦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소는 마취총에 맞아 기절한 뒤 결국 죽었다.

1일 오전 11시28분께 북구 상안동과 천곡동 아파트 인근에서 소 1마리가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 주인 A(71)씨가 이날 오전 경주 우시장에서 한우 3두를 구입해 농가 축사에 입식하려는 순간, 몸무게 600㎏에 달하는 암소가 흥분해 A씨를 치고 달아났다. 이 암소는 달아나는 과정에서 70대 여성 한 명을 더 치고 북구 천곡동과 상안동 일대를 활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포획하려 했으나 흥분한 소가 공격성을 보이자 마취총 3대를 쐈다. 이후에도 소가 계속 아파트 단지와 도로를 활보하는 등 포획에 어려움을 겪자 구급대원들은 추가로 마취총 3대를 쐈고, 결국 소는 기절한 뒤 그대로 죽었다.

소가 소란을 피우자 구조대와 경찰의 요청으로 인근 주민 통제와 함께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조정되기도 했다.

북구 관계자는 “죽은 소는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매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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