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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울산식수원 회야댐 수몰민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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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1  21: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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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오철 귀복복지재단 사무국장

우리들의 고향은 울주군 청량면 중리마을/ 남으로는 대운산과 화장산 북으로는 문수산/ 서로는 소팔산 그 소팔산 아래로 흐르는 냇물에서/ 시작되어 울산의 젖줄이 된 회야강이 있어/ 마을주변이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갈아입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던 우리고향 중리/ 원중리와 월천 신전 신리를 묶어 중리라 하던/ 산 높고 과수밭 많아 청량의 곡창지라 불리던 부유한 마을/ 사방천지가 사람 마냥 곱다시 한 유정천리를 이루던/ 산세 좋고 인정 많은 굽이진데 없는 우리 고향.

강씨와 박씨가 처음으로 터를 잡아 살다가/ 차씨 김씨 박씨 최씨 송씨 오씨 이씨 안씨가/ 오백년을 넘게 어울려 살면서/ 삼월 삼짓날은 온 마을 동민이 화전으로 잔치를 벌이고/ 여름이면 일곱 개의 샘에 수박을 매달아 냉장고처럼 쓰고/ 운동장만 한 넓은 잔디밭이 있는 동뫼에서 노닐다/ 길손들도 유숙하다 가는 동사에서 하룻밤을 묵었지/ 배미실 점골 미영밭골 복숭나무골 송골 지게골 해빈골/ 함박골 등의 골짜기와 평지에서 땔감나무 베어/ 닭싸움하고 소싸움하며 썰매 타다 달집놀이 하던 세월이야/ 이제 회야댐에 수몰이 되었어도/ 월천들 큰봇들 새봇들 조개봇들 동뫼들 배미실들/ 지게골들 뒷골들 여덟 개의 들을 지나 월천못 지게골못/ 황새골못 큰 삼박골못 등 열일곱 개의 크고 작은 못들을 지나/ 남창가는 징검다리건너 벗 찾아가던 오솔길은 남았어라/ 두리두리 산이고 굽이굽이 골이던 우리고향 중리마을/ 처음으로 역사에 기록된 1469년 예종때로부터/ 1983년 울산시민 식수난을 해결하고자/ 회야댐 건설계획에 따라 수몰이 되기까지/ 당고개 진등때 재궁골 황새골 함박등 못산 금강굴/ 새봇들 큰봇들 질매치 등의 골짜기에서 살아낸 우리 조상님들/ 회야강처럼 두리두리 산이며 물이며 사람을 아우르며/ 살아낸 얼과 울산시민의 생명수를 위해 마을을 내준/ 희생과 자긍심을 자손대대 자랑스럽게 기리고자한다/ 중리마을은 조선시대 때부터 오백여년을/ 천연의 풍부한 자원에서 들풀처럼 살아오면서/ 훌륭한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시켜/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기억되는 울산의 얼이자 젖줄 이었다.

2001년 1월1일 행정의 모든 기능은 폐지되고/ 법정리로 명맥만 남았지만 중리마을의 골짜기마다/ 숨결이 배어있는 우리조상의 기개와 후손의 영광을 기리고자한다/ 마을전체가 회야댐에 잠겼고 고향 사람들은 사방천지로/ 뿔뿔이 흩어지고 일가친척 상부상조하며 살아오던 고향은/ 이제는 대 울산시민의 식수자원이 되었으니/ 중리마을의 거룩한 봉사와 희생을 우리 애향회가 기념하고자/ 영원히 마음의 고향으로 새긴 채 대대로 그 뜻을 기리고/ 정을 나누며 고향 중리를 영원히 잊지 않고자한다/ 땅은 비록 물속에 잠겼으나 고향사람은 자손대대 영원하리니/ 땅보다 사람이 고향이리라 이에 망향의 마음을 담아/ 우리의 고향을 영원히 기억하는 중리애향회로 남으리라!/ 중리애향회로 남으리라!

차오철 귀복복지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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