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지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 일대 철쭉나무 군락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체계적인 보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정우규 박사는 지난 2016년 고헌산 정상부에서 발견된 나이 900~1000살로 추정되는 철쭉 어른나무를 중심으로 한 고헌산 철쭉 군락지를 보존하고 생태관광지로 활용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고헌산 철쭉 어른나무는 지난 2016년 김득용, 박다현, 정우규 박사 등이 함께 발견한 나무로, 뿌리목 둘레는 183㎝에 달하며 한 개 주간에 8개 가지줄기가 났다. 나무의 키는 6.7m, 너비는 7.2m이다.

주변에는 뿌리목 둘레 140~143㎝의 철쭉 어른나무 50~60그루가 함께 자라며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정 박사는 “고헌산 일대의 철쭉 군락지가 어른나무의 그루수가 가장 많고 밀도 면에서도 가장 빽빽하다”고 밝혔다.

고헌산 인근 가지산 정상부에도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2호로 지정한 철쭉나무 군락지가 있다. 가지산 군락지에는 추정 나이 100~450년 된 철쭉나무 노거수 40여 그루를 비롯해 20여 만 그루의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룬 상태다.

정 박사는 “일본 야쿠시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삼나무를 중심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유명하다”며 “철쭉과 진달래나무는 대표 유산이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신갈나무 등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있다. 철쭉과 진달래나무를 살려 자연유산으로 등재하면 생태관광지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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