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박사

공간에서의 색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심미적 아름다움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공간에 어떤 색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간은 전혀 다른 이미지로 바뀔 수 있다.

색채디자이너가 색을 조화롭게 배색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색의 비율이 있다. 주조색은 전체 공간면적의 60~70%, 보조색은 20~30%, 강조색은 5~10%의 비율로 배색하면 아름다우면서도 안정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주조색은 실내공간에서 가장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바닥, 벽, 천장에 적용한다. 보조색은 가구, 가전제품 등에, 강조색은 소품, 장식품 등에 적용하면 된다. 주조색을 사용할 때, 바닥, 벽, 천장의 순서로 어두운 색에서 밝은 색으로 사용하면 천장이 높아 보이며 공간의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어두운 색을 천장에 사용하면 천장이 낮아 보여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바닥에는 너무 어두운 색보다는 명도가 조금 높은 색을 사용하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벽은 시각적 노출이 가장 많은 부분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일반적으로 공간을 넓고 깨끗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하얀색의 마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분적으로 패브릭을 사용하면 단조롭고 밋밋한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진한 톤의 색이나 큰 무늬, 패턴이 들어간 벽지나 마감재는 공간을 좁아 보이게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로패턴은 공간이 넓어 보이고, 세로 패턴은 천장이 높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보조색이 적용되는 가구의 경우 주조색과 유사한 톤과 색상으로 유사배색을 할 경우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반대로 문이나 가구를 주조색과 반대의 톤과 색으로 배색을 하면 공간에 긴장감을 주어 개성있는 공간이 된다.

주·보·강조색을 동일한 계열의 색으로 할 경우에는 톤(tone)의 차이를 주면 세련된 연출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색을 사용할 경우 동일한 톤으로 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한 공간에 사용되는 색의 수는 3~4가지가 적당하며, 7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하면 시각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편안한 공간 연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색의 사용은 유사색으로 통일감을 주거나 무채색을 이용하여 배색을 하면 된다.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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