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PD 김태호·유재석 합작
1인 크리에이터 성장에 초점
예능 트렌드 맞춘 변주로 호평
‘무한도전’과 정체성서 차별화

▲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만난 유재석과 비, 이효리.

각종 악기에 도전하고 요리하는 유재석에게는 ‘무한도전’ 향기가 물씬 나고, 오랜만에 등장한 비와 이효리는 ‘토토가’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스타 PD 김태호와 유재석이 다시 손잡은 MBC TV ‘놀면 뭐하니?’는 이처럼 두 사람과 두 사람 팬들이 익숙한 분위기와 환경을 십분 활용한다.

그러나 ‘자가복제’라고 치부하기에는 최근 예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는 노력을 곳곳에서 포착할 수 있다.

최근 화제인 ‘1일1깡’ 주인공 비, 그리고 여전히 당당하고 멋진 여성들의 ‘워너비’ 이효리, 그리고 유재석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물론 익숙한 재료들을 새롭게 꿴 덕분에 김 PD와 유재석이 보여준 이전의 프로그램들과 크게 이질적이지는 않은 것도 안방극장에서는 안정적인 전략이다. 노래를 매개로 한 예능은 과거부터 언제나 인기가 있었고, 비와 이효리 등 게스트는 여전히 대중에 매력적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일 “‘토토가’의 복고 열풍이 이후 ‘온라인 탑골공원’ 신드롬으로 강화하면서 유사한 그 시대의 복고 코드를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태로 조명해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YOO니버스’(유재석의 유니버스)로 불리는 일련의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8비트 드러머 유고스타, 트로트 샛별 유산슬, 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 라섹, 하프 신동 유르페우스, 일일 DJ 유DJ뽕디스파뤼, 치킨의 맛을 설계하는 닭터유 등 캐릭터는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미션들을 연상케 한다.

신선한 차이점이라면 팀전이 아니라 유재석의 개인전이라는 부분인데, 최근 일부 미션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나오는 데 대해 일부 시청자가 비판을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놀면 뭐하니?’와 ‘무한도전’의 정체성은 확연히 다르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1인 크리에이터 활동 격이고 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팀원들 간 케미(케미스트리, 조화)에 집중했던 ‘무한도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이어 “최근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팀 체제, 팀 케미가 아니라 개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이 혼자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가, 어느 정도까지 자신을 확장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놀면 뭐하니?’는 분명히 다른 장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