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새 275대 휴업 신청

법인택시 경우 14% 달해

전액관리제 도입도 꺼려

시 “1인당 100만원 지원”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울산 내 택시 종사자 수가 크게 줄었다. 택시 이용객이 줄어들자 생계가 어려워진 기사들이 이직을 하면서, 법인택시업계 역시 연달아 타격을 받고 있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약 5470대였던 울산 등록 택시가 5개월 만인 지난 1일까지 275대가 휴업을 신청했다. 전체 택시의 약 5% 정도이다. 지난해 1~6월까지 휴업 신청 건수가 50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넘게 증가했다.

휴업 신청 택시 대부분은 법인 소속이다. 휴업 신청 법인 택시는 264대로 전체 법인택시(1860대)의 14%에 달한다. 법인택시 기사 수는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울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해말부터 현재까지 약 300여명의 택시기사들이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휴업신청 택시 수보다 이직을 한 택시기사가 더 많다.

휴업 신청을 한 개인택시는 11대다.

울산시 관계자는 “개인택시 종사자들과 달리 법인택시 종사자들의 경우 생계형이 많은 편이라 당장 손님이 줄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법인택시업체들도 함께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기사가 줄면서 운행 차량도 함께 줄어들어 수입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부터 운영될 예정이었던 전액관리제도 신종코로나 여파로 업체는 물론 기사들도 도입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이같은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 1일 택시 운수종사자 중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운수종사자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택시조합 관계자는 “당장 수입이 크게 줄면서 기사들이나 업체 전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시의 지원은 가뭄 속 단비와도 같지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택시업계의 어려움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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