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2년치 임협 진행중…난항 예상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지난해 임금협상과 올해 임·단협 등 2년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동교섭 보장까지 요구해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250% 이상 보장 등을 담은 2020년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노조는 별도 요구안에 그룹사 공동교섭 보장,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원·하청 동반 성장을 위한 노·사·협력사 3자 협의체 구성, 위험성 평가 노사공동실행위원회 구성, 동구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한 노·사·정 3자 협의체 구성 등을 담았다.

이 가운데 그룹사 공동교섭 보장은 현대중공업 노조와 현대미포조선 노조, 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함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사를 상대로 교섭하겠다는 내용이다.

실제 공동교섭단이 꾸려질 경우 각 노조는 3사에 공동으로 적용될 안건을 만들고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3개 노조 전체 조합원을 총원으로 잡고 찬반 투표를 벌이는 방식으로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각 회사 사정이 다르다고 판단하는 데다 공동교섭 요구안을 받아들이면 노조 세력이 커지는 부담이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은 1만여명,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조합원은 각 2000여명이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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