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찬 점령군 행세”

미래통합당 울산출신 4선 김기현(남을·사진)의원은 2일 ‘완장 찬 점령군 행세·‘더불어’ 당 간판 ‘승자독식당’ 으로 바꿔라’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여당의 강경 발언이 원 구성 협상을 주도하려는 ‘기 싸움’ 일 수 있지만, 연일 튀어나오는 압박과 겁박 수준의 언행이 자칫 여야 협상을 파국으로 내모는 뇌관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21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177석 거대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독식’엄포와 함께 5일께 일방적인 원구성 방침을 겨냥, “지켜보노라면 몸싸움과 고소·고발전 속에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의 20대 국회가 재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이 다수당으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은 권위주의 정권시절에나 통용되던 구태의 산물이다. 당시에 소수의 국민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며 정권에 맞서 상임위원장을 의석수에 따라 배분하는 관행을 도입시킨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정신을 계승하였다고 주장하는 여당 의원님들이 지역구 41.5%(1,191만명), 비례득표 33.8%(944만명) 의 보수정당을 지지한 국민의 뜻을 이렇게 대놓고 무시하고 겁박해서야 어디 더불어 함께 살아가겠느냐”고 반문한뒤 “재벌기업이 중소기업 후려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슈퍼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상생·협치하자고 한 마당에 거대 여당이 소수 야당으로부터 최소한의 견제조차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 대한민국 국회에 야당이, 더 나아가 국회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더불어’ 당 간판을 ‘승자독식 민주당’으로 바꿀 것 아니면 제발 힘자랑 그만하시고 통 큰 정치 좀 하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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