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북부동 일대 지반침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주상복합건축물 시공사가 지하 차수벽 공법을 변경, 재시공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주상복합건축물 시공사인 A사는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해 지하 차수벽 공법을 기존 SCW(스탠팅 컬럼월·콘크리트 파일을 연속해 박아 지하에 차수벽을 세우는 공법)’에서 ‘슬러리월’로 변경해 재시공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양산시에 전달했다. 

이는 시공사가 SCW 공법보다 공사비가 100억원 이상 더 소요되는 슬러리월 공법으로 변경해 인허가를 받는 대로 공사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슬러리월 공법은 80c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옹벽을 지중에 연속적으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은 지하 자갈층에서 완벽하게 차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A사가 처음부터 슬러리월 공법으로 지하 차수벽을 시공했더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미 SCW 공법으로 시공하는 과정에 지하수가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만큼 공법 변경을 통한 재시공에 문제가 없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는 A사의 공법 변경 의사를 전달받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검토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달 중에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검토위원회를 추가로 열어 공법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A사가 공법 변경을 통해 차수벽 재시공에 나설 경우 최소 1년가량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준공 시점 역시 또 1년 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게됐다. 이 때문에 A사는 지난해 한 차례 공사 지연에 따른 분양자의 반발을 수용해 분양을 해지한 데 이어 추가 분양 해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초 북부동 일대에 지반침하가 발생, 시 제2청사를 비롯해 여러 개의 아파트 단지와 상가 등 30여곳에서 크고 작은 건물 균열이 일어났다. 이에 시는 대한토목학회에 원인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용역 결과 주상복합아파트의 지하수 유출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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