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D프린팅 산업 허브도시 울산

▲ 오는 10월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준공 예정인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조감도.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는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울산 3D프린팅 산업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다.

전통 제조도시 울산, 기술 수요 풍부
3D프린팅 기술 타지역보다 선점 가능
지역 전문기업 30곳…5년새 6배 증가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10월 준공
연내 관련기관·기업 40곳 입주 예정
융합기술센터도 2022년 개소 앞둬

3D프린팅은 프린터로 평면으로 된 문자나 그림을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도형을 찍어내는 기술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다. 울산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산업과 3D프린팅 기술의 융합을 통한 기존 산업의 구조구도화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전략사업으로 지정·육성에 나서고 있다.

3D프린팅 산업의 기반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 결과 울산은 오는 10월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와 2022년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개소 등 국내 최대 규모의 3D프린팅 특화 집적지역 조성을 앞두고 있다. 3D프린팅산업 허브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울산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았다.

▲ 케이랩스의 주요 제품인 3D프린터 SHARK-D.

◇기술수요 풍부한 울산, 자생적 산업생태계 조성

울산이 3D프린팅 기술을 국내에서 타지역보다 선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활용 제조기업의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지역 내 대기업의 3D프린팅 기술 산업적용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3D프린팅 관련 창업 및 공급기업의 기술경쟁력과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3D프린팅 전문기업은 30여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 육성에 나선 지난 2015년 5개사에서 2018년 15개사, 올해 30개사로 늘어나는 등 자생적 산업생태계가 조성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6년차를 맞은 케이랩스(대표 김원효)는 울산의 대표 3D프린팅 기업 중 하나다. 3D프린터 개발 및 제조부터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는 코비스(COBEES) 시리즈, 샤크(SHARK) 시리즈 등이 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1호 입주기업인 케이랩스는 2016년 울산시 창업스타기업, 2017년 울산시 및 조달청 우수 벤처·창업기업에 선정된데 이어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특히 코비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3D프린터 제작과 3D프린터 유통, 창의메이커스(3D프린터 전문가양성) 교육, 3D피규어 제작, 역설계·시제품 제작 등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김원효 대표는 “코비스 시리즈는 현재 아마존과 이베이 등에서도 판매되면서 기능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산업용 제품 PME(공압재료압출) 방식의 3D프린터에 집중하고 있다”며 “보급형 시장에서 산업용 시장으로의 전환을 위하여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신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메탈쓰리디는 3D프린팅 의료기기인 환자 맞춤형 두개골과 임플란트, 수술 보조기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메탈쓰리디, 라오닉스 등 3D프린팅 전문기업 두각

올해 준공 예정인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메탈쓰리디(대표 여환철)와 라오닉스(대표 장현석)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이다.

메탈 3D프린팅 부품 전문업체인 메탈쓰리디는 최근 금속 3D프린팅을 통해 제작한 자동차 휠을 실제 차량 장착에 성공했다. 금속 3D프린팅 기술은 차량 부품과 더불어 조선업 부품, 의료시장 등에도 적용 가능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3D프린팅 사업과 관련 중공업, 조선, 국방 협력업체로 500㎜ 이상의 부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계열사에 메탈 프린팅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3D프린팅 의료기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환자 맞춤형 두개골과 임플란트, 슬관절, 수술 보조기구 등을 개발해 의료인증(KGMP)을 준비중이다.

부산에서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3D프린팅 기업 라오닉스는 DLP 3D프린터(픽셀 단위로 빛을 발사해 층층이 경화시키는 방식)를 자체 개발해 양산화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차체 외관 프레임을 용접할 때 사용하는 지그 등을 제작·납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3D프린팅 업계 최초로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최근 라오닉스를 주축으로 울산지역 3D프린팅 저변확대 및 기술 발전을 목적으로 ‘OMT’라는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OMT는 기존 제조업계와 3D프린팅 업계 간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3D프린팅, 기계가공, IoT기술, 장비, 소프트웨어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장현석 대표는 “울산에서 3D프린팅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 교류, 협력네트워크 구축, 기술정보 및 전문인력의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며 “3D프린팅이 가져올 제조업의 변화 시기를 더욱 앞당기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라오닉스가 자체 개발한 3D프린터 EDGE 시리즈.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컨트롤 타워 역할

울산 3D프린팅 산업의 중심이 될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는 오는 10월 준공, 올해 안으로 40개사의 관련 기업과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는 크게 사무동과 공장동, Fab Lab(제작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 등으로 구성된다. 사무동과 공장동은 각각 레진분야 및 메탈분야 3D프린팅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목적으로 입주기업들이 주요 수요기업의 양산물품 개발·생산에 주력한다. Fab Lab에는 3D프린팅 메이커스 스페이스가 구축돼 장비공동 활용, 전문인력 연계, DB구축 등과 더불어 창업기업과 수요기업간 연계 사업화도 지원한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조선분야 특화 ‘3D프린팅 차세대 조선에너지 제조공정센터’ △3프린팅 공정, 융합기술개발 특화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 △품질평가 특화 ‘3D프린팅 소재 상용화 품질평가센터’ △소재 및 인력양성 특화 울산대학교, UNIST 등 3D프린팅 관련 대학 등과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울산 3D프린팅 산업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3D프린팅 부품 적용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수요기업에 납품 가능한 창업·공급기업이 부족한 만큼 울산의 3D프린팅 산업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는 울산형 3D프린팅 산업 실리콘밸리로 제조산업과 신기술을 융합하는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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