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이 될 도심항공이동수단
대중화 위해서 사회적 지지 필요
가격·규제·인프라 문제 해결해야

▲ 황현태 (재)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지원단 공학박사

70~80년대 초등학교 시절 공상(空想) 그림 그리기를 하면 반드시 나오는 그림 중 하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였다. 막연하게 2000년대엔 현실이 될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20년이 더 지난 지금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없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대는 올 것인가? 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어떤 모습으로 올 것인가? 최근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부회장은 “자율주행 자동차보다 자율 비행차가 먼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불가능한 기술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기술이다. 우리들의 관심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어떤 식으로 우리 삶에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이미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많은 연구와 분석이 진행 중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UAM라 불리는데 이는 Urban Air Mobility의 약자이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도심 항공 이동수단’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국내에서 관심이 많은 드론이나 개인용 비행체(Personal Air Vehicle, PAV)도 포함하는 넓은 범위이다. 도심 항공 이동수단은 도심 속 교통 체증이 심해진 지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 혁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상용화 시대를 위해서는 4대 원칙이 있다. 안전성(Safe), 저소음(Quiet),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Affordable), 승객 중심(Passenger-centered)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보면 기존의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비행기나 소음이 높은 헬기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변모하기에는 부적합한 구조와 환경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어떤 기술적 특징이 필요할까? 필자는 5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 번째는 수직이착륙 기술, 두 번째는 높은 수준의 자동화 기술, 세 번째는 분산추진 기술, 네 번째는 배터리 기술, 다섯 번째는 낙하산 기술이다. 먼저 수직이착륙 기술은 제자리에서 이륙하고 원하는 지점에 착륙하는 방식으로 도심에서 이용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또한 도심 내에서 하늘을 날기 때문에 사람이 조정한다면 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동으로 하늘을 날수 있는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비행체의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산추진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비행체에 추진 장치를 여러 개로 분산해 설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며 드론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다음은 배터리 기술이며 이는 엔진을 이용한 추진체의 경우 도심 속 매연을 공중에서 뿌릴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낙하산 기술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문제 발생시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보류로 꼭 필요한 기술 중 하나다.

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어떤 식으로 상용화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미국항공우주국 NASA는 3가지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첫 번째는 택배용 드론, 두 번째는 대중교통 수단, 세 번째는 에어 택시(Air Taxi)이다. 물론 이와 같은 모델은 군사용으로 먼저 사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언젠가는 대중화될 것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라 판단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상용화 시대에는 어떤 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안전일 것이다. 두 번째는 프라이버시이며, 이는 아파트에 사는 여러 사람들의 사생활이 침해 받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사라지는 직업군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는 새로 생기는 직업군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대중은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네 번째는 소음과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 비행기나 헬기에 비하면 소음이 매우 적지만 소음문제는 지속적으로 문제시될 것이고 아파트의 창밖 비행체가 왔다 갔다 한다면 사람들의 민원이 발생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상용화 초기에 가장 큰 실질적 문제는 가격, 규제 그리고 인프라 구축 문제가 될 수 있다. 교통수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지지를 얻어야만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다. 소수의 억만장자를 위한 교통수단에 불과하다면 대중교통수단으로 상용화는 어려워 질 것이다.

황현태 (재)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지원단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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