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청아티스트 릴레이 인터뷰 - (7)국악인 김진아

영어 가사-스윙댄스 가미한

‘스윙춘향’ 30일 온라인 공연

▲ 올해 울청 아티스트로 선정된 국악인 김진아씨.
올해 울청 아티스트로 선정된 김진아(31)씨는 정통 국악을 전공해 그동안 심청가 완창과 같은 무대를 선보여 왔다.

그런데 올해는 영어 가사가 들어간 판소리, 스윙재즈댄스와 접목한 퓨전 판소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공연은 오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그 동안 태화루와 십리대밭 등 울산의 관광명소를 찾아다니면서 판소리 공연을 선보였는데, 이를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했다. 영상은 유튜브 채널 ‘판소리제작소 소리담기’에서 공개된다.

그는 유독 판소리가 흘러온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국악을 전공하면서 판소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고 싶어서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할 정도다.

“국문학계, 국악계, 연극계 등 각 분야마다 판소리를 보는 시각이 달라요.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를 하면서 판소리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판소리를 공부하면서 그가 흔하게 빠졌던 상상은 ‘100년 전 우리나라가 서구문화를 자유롭게 받아 들였다면 어땠을까’다. 우리나라 판소리에 당시 미국에서 유행했던 스윙댄스와 재즈가 결합된다면 어떤 음악이 탄생했을지 상상했고, 상상은 ‘스윙 춘향’이라는 곡을 낳았다.

오는 30일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인 ‘스윙 춘향’을 위해 김씨는 스윙댄스도 배웠다고 한다. 개화기 복장을 하고, 스윙재즈댄스를 추면서 춘향가를 부를 예정이다. 평범한 판소리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영어가사도 첨가했다. 현대판 퓨전 판소리다.

이 곡은 악기 편성부터 작사까지 모두 김씨 혼자 해냈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작업이라 너무 재미있게 진행했습니다. 제 영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간절곶이나 몽돌해변에서도 촬영해보고 싶어요. ‘심청가’가 참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국악발라드곡 ‘밤바람 편지’와 정가에 개화기 분위기를 첨가한 ‘사랑이란게 무엇이냐’ ‘소리하길 다행이다’ 등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그는 울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악인 김미경씨와 고모·조카 사이다. 어릴적 고모의 공연을 보면서 국악인의 꿈을 키워왔고,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한다. 올해는 김미경씨와 함께 <정간보로 보는 보성소리 성창순 심청가>라는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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