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발효식품인 ‘장아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식품이자 대표적인 건강식 슬로푸드(Slow-Food)’이다. 계절적인 분별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적 배경과 지역적·풍토적 다양성은 저장식품을 발달시켰고 그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장아찌다. 새콤달콤하면서 달고 짭짤한 맛의 장아찌는 지금까지도 사시사철 우리의 입맛을 개운하게 하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상한(고흥군과 상생하는) 기업 ‘㈜담우’는 고흥군의 특산물인 각종 나물류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저염식 피클장아찌로 재탄생 시키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담우에서는 고흥군 지역에서 생산된 최고의 나물들을 이용해 채소를 싫어하는 어린이부터 어른, 그리고 저염식이 필요한 노약자들까지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건강식 나물 장아찌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모윤숙 대표는 “예로부터 선조들은 지역별로 제철에 생산되는 재료들을 가지고 다양한 종류의 장아찌를 만들어 먹었다. 장아찌의 주재료인 나물의 품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흥은 최고의 나물 생산지다. 최고의 나물을 사용한 식품으로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찾던 중 건강식 나물 장아찌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담우에서는 고흥군 도화면 일대의 470농가에서 재배되는 나물을 계약 재배하여, 5가지의 피클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 장아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염장식 장아찌가 아닌 저염식 피클 장아찌라는 것이다. 짠맛과 오래된 음식이라는 인식으로 주로 높은 연령층에서 인기 있던 장아찌를 피클 장아찌로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장아찌로 재탄생시켰다. ㈜담우 장아찌 제품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주원료인 나물의 식감과 향을 살려서 풍미가 매우 깊다는 것이다. 특히 향이 강한 고흥군 지역의 당일 수확한 나물을 바로 장아찌로 만들기 때문에 나물의 향이 더욱 깊고, 신선함이 살아있다.

이곳에서는 곤드레, 방풍나물, 부지깽이 나물, 취나물을 이용한 4가지의 피클 장아찌와 어린이용 다진 피클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의 ‘곤드레 피클 장아찌’, ‘병풍나물 피클 장아찌’, ‘취나물 피클 짱아지’ 등 4가지의 저염식 건강 장아찌와 아이들을 위한 주먹밥용 ‘다진 피클 장아찌’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피크닉이나 도시락용으로도 제격이다.

특별히 대표 제품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저염식 피클 장아찌이기 때문에 짠 음식을 멀리해야하는 노약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다진 피클 장아찌는 입맛이 까다롭고 나물을 멀리하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모 대표는 “나물의 향과 맛을 그대로 간직한 피클형 장아찌다. 섬유질이 매우 풍부해서 건강식으로 좋다. 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으며, 고기나 치킨 등의 피클 대용으로도 매우 좋다. 어린이용 다진 피클 장아찌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나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다”고 언급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無색소, 無방부제, 無첨가물」, 천연의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나물 또한 모두 친환경 인증된 무농약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인 노령층인 재배농가의 특성상 처음에는 재배 과정이 힘든 무농약 재배에 대한 반발도 있었으나, 모 대표의 주장과 설득으로 현재에는 모든 농가들도 만족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로 인해 빠르게 늘어나는 노인인구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재취업을 원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면서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고흥군의 노령화는 특히 심각한 상태다. 전 국민의 40%가 고령인구로 이는 전국 기초단체 중에서 고령화 1위의 기록이다.

㈜담우는 예비적 사회기업으로써 지역 노인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농가의 경제소득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이곳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무려 84세이다. 최고령자는 92세나 된다. 나이는 많지만 열정과 노력은 젊은이들 못지않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정의 동남아 출신 여성을 채용하는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회복지사 출신인 모윤숙 대표는 “우리 ㈜담우의 슬로건은 ‘함께하고 나누는 행복’이다. 애초부터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생산자부터 농가와 소비자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업을 영위하고,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업 가치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흥에서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해산물도 많다. 고흥의 뛰어난 원물과 특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공장도 증축될 예정이다.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고흥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담우가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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