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만마리 정도 불과한

멸종위기종 태화강변서 번식

시, 알·둥지보호에 동참 당부

▲ 울산시는 태화강을 비롯한 울산지역 물새 서식 및 멸종위기·보호 야생생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지난 5월26일과 6월1일 태화강 선바위 일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 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1만마리 정도에 불과한 희귀텃새 ‘흰목물떼새’의 번식둥지가 태화강 선바위 일원에서 연달아 확인됐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비롯한 울산지역 물새 서식 및 멸종위기·보호 야생생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지난 5월26일과 6월1일 태화강 선바위 일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 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6일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일원 강가 물새관찰 중 자갈 속 갈색 점이 있는 알 3개가 있는 둥지를 발견하고 관찰해 왔지만 지난 1일 알이 도난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행히 같은날 하류 쪽 자갈 밭 사이에서 4개 알을 암·수가 교대로 품고 있는 둥지를 추가로 발견해 부화과정을 관찰 중에 있다.

흰목물떼새는 나그네새, 겨울철새로 알려지다가 지난 1994년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서 번식이 관찰되고, 이후 전국 조사에서 전역 하천에서 텃새로 번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흰목물떼새는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등에서 분포하지만 서식밀도가 매우 낮아 세계적으로 1만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태화강변 자갈밭은 온전히 보전되고 있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 흰목물떼새가 번식지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요목 물떼새과 흰목물떼새(Charadrius placidus)는 턱 밑과 목 부위는 희며, 목과 가슴 사이에 검은색 목띠가 뒷목까지 이어진다. 목띠 아래 부분이 폭이 넓고 갈색 띠가 뒷목까지 이어진다. 작은 무리로 물가를 걸어 다니면서 수서곤충류나 수서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서식지, 습성, 번식지가 비슷한 종은 꼬마물떼새(Charadrius dubius)가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 태화강변 자갈 보존 상태가 겨울물새뿐 아니라 여름 물새 번식을 위한 최적지이다. 새들이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도록 알과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도 산책이나 낚시를 할 때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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