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민예총 ‘도깨비난장’
올해 지역 첫 문화예술축제로
코로나로 개최 여부 고심하다
13~14일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울산민예총이 개최하는 울산도깨비난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울산에서 열리는 첫번째 문화예술축제다. 오프라인 행사는 13~14일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로 예고했지만, 사실 축제는 보름 전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16년을 이어온 연례행사를 연기하느냐, 취소하느냐 주최측의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처음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 대신 집회 행사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으니 공연과 전시 등 대부분 프로그램을 사전에 녹화하고 이를 약속 된 날짜와 시간에 SNS을 통해 공유하기로 틀을 바꿨다.

그렇다고 현장에서의 오프라인 행사를 허투루 할 수는 없는 노릇. 내드름, 딜라잇, 새암, 신명 등 울산에서 활동하는 연희단체들이 현장을 찾아 온 관람객을 위해 주제공연과 폐막무대를 선보인다.

이하영 예술감독은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이 축제를 준비하면서 톡톡히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내드름연희단에서 일하며 팀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추단원으로, 울산민예총의 국악위원장으로 지난 20여년 간 활동보폭을 넓혀왔지만 지역축제의 총감독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첫 ‘입봉’에서 코로나라는 큰 걸림돌과 맞닥뜨렸고,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축제의 대안을 찾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려니, 요즘은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토로했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축제를 시도합니다. 혹자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치르니 ‘거저 먹는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그건 잘 모르고 하는 이야깁니다. 현장 행사를 안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원래 치르려던 행사에 예정에 없던 온라인 콘텐츠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 이하영 울산도깨비난장 총감독.

도깨비난장은 공연, 전시, 문학, 골목기행, 영상미디어 등으로 구성된다. 이 모든 프로그램 중 일부는 사전녹화를 이미 마쳤다. 하지만 촬영보다 더 힘든 게 편집이다. 온라인 축제라는 타이틀을 함부로 내 건 것이 후회될 정도록 압박감이 심하다.

“온라인 콘텐츠에 맞춰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장난이 아닙니다. 출연진과 촬영팀이 각각 욕심을 부릴 땐 정말 힘들어요. 완성도를 높이려는 의욕이라 이해는 하지만, 조율하는 입장에선 힘이 두배로 듭니다.”

다만 성공리에 온·오프축제를 마무리 한 뒤에는 그만큼 성취감이 클 것 같다.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언텍트(비대면) 행사는 실제와 같은 전율을 안겨주기가 힘들다는게 중론이지만, 코로나를 겪고 난 이후의 삶에서 이같은 형태의 문화예술향유는 더이상 선택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13~14일 온·오프에서 도깨비난장이 동시에 열립니다. 현장 관객과 온라인 관람객이 두루 많았으면 좋겠어요. SNS에서 꾸준히 홍보하고 있는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시민여러분의 응원이 절실합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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