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끝) 자궁경부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원인

자궁입구에 발생하는 악성종양

질출혈·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

20~30대 가임기 환자 전체 19%

최소 2년마다 정기검진은 필수

▲ 이상훈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여성의 몸은 생명의 공간인 자궁을 갖고 있어 고귀하다. 생명의 밭인 자궁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가운데 3.2%로 전체 7위를 차지한다. 정기검진과 HPV 예방 백신으로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2019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우리나라에서는 23만2225건의 암이 발생했다. 이중 상피내암을 제외한 자궁경부암은 전체의 3.2%인 연평균 3469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7위를 차지했다. 여성의 암 중에서는 7위를 차지했으며, 그 중 20~30대가 691명으로 약 19% 정도가 40세 이하의 나이에 진단되고 많은 가임기 여성이 초기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고 있다.

현재까지 자궁경부암의 첫째 원인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의 지속적인 감염을 들 수 있다.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의 경우 약 90%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이상훈 울산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50~80%는 성생활을 통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한번쯤 경험하게 되며 대부분의 감염은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지속적인 고위험 HPV감염과 16세 이전의 성관계,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 흡연, 면역 저하와 같은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의 복합적인 요인들로 자궁경부 전암병변이나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고위험군 HPV 감염 및 전암병변의 예방은 자궁경부암 예방에 있어서 첫번째 단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이란 질 안쪽에 위치한 자궁입구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초기 자궁경부암은 전혀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행위시 질출혈, 폐경 이전의 여성에서 월경과 상관없는 질출혈, 폐경 이후에 갑자기 나타나는 질출혈, 종양의 2차적인 괴사로 인한 질분비물의 증가, 자궁경부암이 이미 진행돼 좌골신경으로 종양이 침범해 나타나는 골반통, 요통, 하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을 느낄때면 이미 진행된 상태이므로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01년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최소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진단방법으로는 의사의 진찰, 자궁경부세포진 검사, 질확대경 검사, 조직검사, 원추절제술, 방광경, 에스결장경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PET-CT) 등과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최근 자궁경부암의병기 설정은 의사의 진찰,영상 진단,수술로 인한 조직학적 소견을 종합해서 최종적으로 설정하며 진단 및 치료방법 결정을 위해서 열거된 검사를 함께 병행함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자궁경부암의 치료에 있어서 외과적 수술요법, 항암화학방사선 동시요법 및 항암화학요법의 3가지가 주로 수행됐다. 그런데 현재는 암의 병기, 암의 조직학적 유형,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및 향후 임신을 원하는지에 따라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자궁경부암의 병기가 초기일 경우 수술적 치료는 난소의 기능을 보전할 수 있으며, 질 위축이 적어 성기능장애의 가능성이 적으며 재발시 방사선 치료의 여지를 남겨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선호되고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환자 중 가임기 여성에서 생식력 보존 즉 자궁을 보존해 향후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저위험군 중에서도 임신 및 분만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에게는 생식력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근치적 자궁보존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치료 후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해졌다. 진행성 자궁경부암치료의 경우 림프절 전이율과 국소적 및 전이성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목적으로 표준 치료는 항암 방사선 치료요법이 시행되며 제한적으로 선행적항암요법 후 추가 방사선 및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자궁경부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경부암을 80~90% 예방할 수 있다. 9~13세 연령의 여성에서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할때 면역 반응 및 예방 능력 지속성이 좋으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최적 접종 대상 연령은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 한국 여성의 첫 성경험 연령이 12.8세를 고려하여 11~12세로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표준소아예방접종일정표에는 만 11~12세로 3회로 권고한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2회 접종은 9~13세 연령의 여성에서 3회 접종과 동등한 효과가 있어 2회 접종(0·6개월)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대상 연령은 9~26세 남녀이며, 45세 이하 여성이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다.

이상훈 교수는 “9㎝ 크기의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다발성 간전이를 동반한 30대 여성을 첫 진료부터 치료까지 2년이 걸렸다. 다행히 현재는 재발없이 건강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자궁경부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을 80~90%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예방접종을 통해서 100% 예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접종을 한 여성이든 접종을 하지 않은 여성이든 산부인과 방문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자료제공=울산대병원 지역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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