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의 선도형 경제 실현 가능성 보여준 계기

조선업 관계자들 대거 참여한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 등

세일즈 외교 결정적이란 평가

“이번 주에 들려온 카타르 LNG선 100척, 우리 돈으로 23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수주 쾌거는 조선업계는 물론 국민들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울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부산·경남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3조6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수주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이 소식은 과학기술 한국의 위상 강화 노력의 결과이자, 문 대통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위기 극복방안으로 제시한 ‘선도형 경제’ 실현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특히 윤 부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현대중공업-카타르 실질적 계약까지 정부 차원의 후속조치’와 관련된 질문에“(청와대외 정부 유관부처는) 울산 현대중공업 등 실제 수주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중단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세일외교’ 결정적= 울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국내조선업계가 카타르 국영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으로부터 약 10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따낸 이면엔 문재인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재배적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의 유력 언론들은 “한국 조선업계의 대규모 수주 계기는 지난해 1월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대형 수주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네 번째 공식 방한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개최했었다.

청와대는 당시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카타르 에너지부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장관의 발언도 함께 소개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는 현재 50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60척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으로 있다.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과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했다.

당시 한-카타르 정상회담 뒤 이어진 오찬에선 조선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조선업계 대표들은 카타르 에너지 장관과의 대화를 기회로 수주전에 본격 돌입했다는 게 청와대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해 7월엔 이낙연 국무총리가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국왕과 총리, 에너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LNG운반선 수주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에 카타르 정부는 같은 해 11월엔 에너지 장관이 방한, 화답 형식을 취했다. 한-카타르 정부의 이같은 적극적인 물밑 외교의 성과는 당초 기대했던 60척에서 100척의 수주를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조선업계의 평가다.

◇청와대가 밝힌 동남권 경제효과 =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향후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위기와 2016년 이후 수주절벽으로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한국 수주량(만CGT)은 △2015년 1099만CGT △2016년 222만CGT △2017년 761만CGT △2018년 1308만CGT △2019년 943만CGT 등이다.

윤 부대변인은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조선업 생산 10억 원당 취업 유발효과는 8.2명”이라면서 “조선업에서 20조 원 생산이 이뤄지면 약 16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울산·경남 등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조선업이 지역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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