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울산도 예외일 순 없었다. 코로나19는 경기회복을 기다리던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을 비롯한 지역 산업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진정한 경제의 항체를 생성하기 위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기업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바이러스로 투자유치 활동이 제약된 상태에서 지역 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울산에 투자하려는 국내외 기업과 적극 소통하고 기업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간 울산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제극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규모 SOC사업의 조기 착수, 민간투자 촉진, 산업전반의 스마트·디지털화로 대표되는 울산형 뉴딜사업이 그 예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지난 3일 확정된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고 울산의 큰 도약을 이끄는 역사적 이정표라 하겠다.

경제자유구역은 우리나라에서 지정·운영되고 있는 경제특구 중 가장 최상위의 위상을 지닌다. 국내외 기업 유치, 기업 경영활동과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지원함으로써 국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도모한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 7곳이 지정되었다. 물론 사업부진과 개발지연으로 일부 경제자유구역에서 지정 해제와 축소된 사례도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18년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8~2027)을 수립하고 경제자유구역의 운영방향을 ‘개발 및 외자유치 중심’에서 ‘혁신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울산 역시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혁신성장을 이루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기반 제조업 기반 구축, 바이오산업 및 첨단 소재 산업 육성, 동북아 에너지 허브 조성 등이 울산이 표방하는 미래 지향점이다.

이중 수소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동북아 최대의 에너지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울산의 목표가 산업통산자원부의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구상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간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에서 확정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대한민국 산업의 메카에서 ‘4차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려는 울산의 강한 의지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울산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1위인 산업수도이다. 기존의 우수한 산업인프라를 고도화하려는 노력과 올해 4월 인공지능(AI) 대학원 유치를 시작으로 하는 첨단 인력양성 의지와 함께, 이제 경제자유구역지정에 따른 투자유치 환경 조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멋진 제조업 르네상스의 기틀을 다질 하모니가 조성되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에는 투자유치를 전담하는 경제자유구역청이 설치된다. 울산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 제반 인센티브 제공하고 불편 사항을 수렴함으로써, 신뢰를 형성하고 소통을 통해 종합적인 투자 협력센터로서 기능을 할 것이다. 울산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더 큰 비전을 갖고 경제활동에 임할 것이다. 최적의 조직 구성과 청 출범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다. 지역 산업에 맞는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10여년전 미국발 서브프라임 리스크를 국제공조의 정신으로 해결했다. 바이러스라는 외부충격에 지금 세계는, 있는 물 없는 물 다 모아 불을 끄고 있지만, 언택트 비즈니스(Untact Business, 비대면 사업)가 유행하는 세계에서 각자도생의 삶을 살고 있는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에 이른 후에는 그동안 쏟아부은 물 값을 갚아야 할 시기가 올 수 있다. 울산시는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진정한 항생제는 튼튼한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에 더욱 매진하고, 수소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신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수소산업 육성과 지향점인 동북아 에너지 허브 달성을 위해 모두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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