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지난주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코스피 대형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다. 그동안 코스닥이 연고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다소 관심 밖이었으나, 이달 들어 전통주(인프라, 대형IT, 자동차)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 조선 빅3가 카타르에서 100척이 넘는 LNG선을 수주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철강, 건설, 조선 등 인프라 관련주의 주가는 모처럼 함박웃음이다.

여기에 10일 연속 상승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삼성전자로 인해 동학개미들의 한판승을 구경했고 자동차 역시 회복세를 드러낸 판매지표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코스피 강세장은 대부분 수급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뚜렷한 매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 등이 가세하며 무거운 대형주들도 가볍게 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미중 분쟁이 다시 불거지며 경기민감 업종에 다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악재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으면 악재가 아닌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만 확인되었을 뿐이다. 경기 회복이나 2분기 실적 개선 여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은 현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하고 오직 수급의 영향이 크다보니 수급의 마디가 생길 수 있는 동시만기일 전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국면에서 언택트 관련주 못지않게 매력을 과시한 바이오주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코스닥이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나가는 상황에서도 기관 매도세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고, 이는 코스닥 바이오 섹터에서도 잘 나타난다. 우선 코스닥 바이오의 일시적 강세를 이끌었던 학회 모멘텀이 소멸된 점이 들 수 있다. 매년 학회 관련 깜짝 기술수출 계약과 같은 소식이 올해는 드러난 것이 없고, 학회 폐막과 함께 차익실현 욕구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어 보인다.

향후 코스닥은 실적, 밸류에 상관없이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형태의 매매흐름은 제동이 걸릴 수 있어 보인다. 이제는 코스닥도 2분기 실적 호전주나 정부 정책 수혜주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으로 이동할 개연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업종으로는 중소형 반도체, IT주 5G와 정부의 육성의지가 있는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과 그린뉴딜 관련된 업종에 관심을 가져 투자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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