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출신 현직 구·군의장

혜택·차기 지방선거 고려

대부분 의장 연임 희망해

與 합의추대 방식 원하지만

합의불발 땐 경선도 불가피

통합당 의장 배출 가능성도

울산지역 5개 구·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반기 각 구·군의회 의장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은 후반기 의장을 두고 ‘감투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합의추대 방식을 도입하려 하지만 일부에선 합의 불발에 따른 경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반기 민주당이 구·군의장을 석권했던 것과 달리 후반기엔 구·군의회 정치지형에 일부 변동이 생기면서 통합당 의장 배출 가능성도 있다.

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 현직 5개 구·군의장 대부분 공식적인 의사를 표명하진 않지만 후반기에도 의장 연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경우 독립된 사무공간과 관용차량, 비서진, 업무추진비 등의 혜택이 있는데다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 인지도를 높이는데 비교적 유리하다.

5개 구·군의회 중 울주군의회가 가장 먼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는 8일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의장을 내정할 가능성이 높다.

합의추대는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반기 때처럼 교황선출방식으로 후반기 의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 2명 이상이 의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의 경우 야당인 미래통합당 몫을 두고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전반기에는 민주당 6명, 야당 4명(통합당 3명, 무소속 1명)을 고려해 야당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2석을 배려했다. 하지만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후반기엔 민주당 의원이 통합당(3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7명으로 늘었다. 민주당 입장에선 후반기에 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중 1석만 배분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이로 인한 통합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동구의회는 의장을 배출할 정당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민주당 4명, 통합당 3명으로 다수당 소속 정용욱 의장이 선출됐지만 지금은 민주당 의원 1명이 무소속으로 전환되면서 과반 정당이 없는 상태다. 결국 무소속 의원이 의장 몫을 가질 정당을 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과거 몸담았던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지만 통합당의 손을 잡아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무소속 의원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의회 역시 여야 동수(민주당 7명, 통합당 7명)인 상황이라 후반기 의장을 맡을 정당이 정해지지 않았다. 전반기에 민주당이 의장을 배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반기엔 통합당 몫으로 하는게 순서지만 현재까지 여야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의회(민주당 6명, 통합당 5명)와 북구의회(민주당 4명, 통합당 3명, 민중당 1명) 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 몫으로 분류된다. 중·북구의회 모두 민주당 소속 최소 2명 이상이 후반기 의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까지 합의추대가 불발되면 경선을 통한 선출이 예상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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