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울산의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의 계기가 될 것이며, 울산시민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공계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환영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혼란과 타격으로 전세계는 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라고 한다.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무려 6.3% 대폭 하향 조정했다. 대공황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향후 진행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현실은 이보다 더 비관적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코로나 사태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출 타격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 4월 울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9%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본격화된 2분기에는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이 더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대외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인 울산에 미칠 영향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전세계는 코로나 이후 삶을 준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경제회복과 미래경쟁력 확보, 고용 안전망 확대 등 디지털 경제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울산 역시 민간기업 투자 촉진과 영세기업 유동성 자금지원, 울산형 뉴딜사업 추진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코로나 이후 울산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마련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먼저,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울산이 수소산업을 거점으로 한 미래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아 최대 에너지 중심도시 육성’이라는 비전 아래 ‘수소산업거점지구’ ‘일렉드로겐오토밸리지구’ ‘R&D비즈니스밸리’ 등 3개 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함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여 울산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또한 세계 4대 에너지 트레이딩 허브의 발판 마련과 수소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되며, 기존 울산의 주력산업에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해외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최상위 경제특구로서 각종 혜택을 제공, 글로벌 시장에서 울산의 브랜드 가치상승과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투자유치로 외국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첨단기술의 유입은 울산이 가진 기존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울산이 전 세계적으로도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셋째,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 효과로 도시 활력을 높일 것이다. 탈울산 행렬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도시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울산경제자유구역은 7만6712명의 취업 유발효과를 통해 울산시가 추진 중인 울산형 일자리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주거환경 및 정주 여건 개선으로 젊은 층의 인구유입을 유도하여 산업수도 울산의 역동성을 높여 줄 것이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울산의 미래를 이끌어줄 확실한 기회임은 분명하다. 다만 울산경제자유구역 성공을 위해서는 인센티브 등 정책의 매력도를 높이고 울산만의 차별성을 강조해 지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며, 국내외 투자 고객들의 맞춤형 서비스와 전문가 육성 등에 행정력을 높여야 한다.

더불어 지역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은 물론 사업추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사민정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지역의 의지를 결집해야 한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추진이 당초 코로나19 사태를 예측하고 진행한 사업은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울산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된 기회인 만큼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여 울산이 산업수도의 명성을 넘어 미래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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