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2억원으로, 작년 동월(7587억원)보다 33.9% 급증했다. 울산지역의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 역시 286억여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231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했고 지난 4월 279억원보다도 늘어났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그만 둔 실업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1995년 고용보험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실업급여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울산의 구직급여 증가는 예사롭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의하면 지난달 전국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2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5000명(1.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각각 3만2000명, 10만6000명 증가하고 60대 이상은 14만1000명 늘었다. 그러나 29세 이하와 30대는 각각 6만3000명, 6만2000명이 감소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층에서 실업자가 더욱 증가했다는 것은 청년층의 실업 상태가 매우 심각하는 것을 말해준다.

청년층들이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도 위기다. 국내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2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만4000명(1.5%) 줄었다. 감소 폭이 4월(4만명)보다 커졌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9000명이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소비, 수출 모두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라고 불릴만큼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은 지금 제조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고 청년 취업도 가로 막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축소·연기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울산지역 구직급여 지급액은 총 1214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간 1087억7000만원보다 100억 이상 증가했다. 특히 3월에는 245억원, 4월에는 279억원, 5월에는 286억원으로 갈수록 지급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발 실업대란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울산판 뉴딜이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고용창출은 아직까지 힘들어 보인다.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뉴딜이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