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부위 결정이 치료서 가장 중요
수술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 등 판단
최근 갑상선 기능 저하 고통도 줄어
대부분 완치율 높아 일상 복귀 빨라
일부 미분화 갑상선암 등 예후 나빠

▲ 김연선 동강병원 갑상선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 유병률 1위는 ‘갑상선암’이다. 이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생긴다. 건강하던 사람이 아무런 징조를 느끼지 못하다가, 느닷없이 진단을 받아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인들까지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발병 원인으로 방사선이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CT를 몇 번 찍는다고 해서 갑자기 갑상선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그 외 유전적인 요인이나 요오드 과잉 섭취 등도 갑상선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와 수술 등 최신 의학정보에 대해 알아본다.

◇다양한 갑상선 암의 종류

갑상선 유두암은 우리가 보통 갑상선암이라 칭하는 암으로 전체 갑상선암의 9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여성에게 많다. 상당히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갑상선 피막을 뚫고 주위조직이나 기도, 식도, 성대신경, 후두 등과 같은 장기를 침입하기도 하고, 갑상선 주위의 림프절로 퍼지기도 하며 폐, 뼈, 뇌 등으로 원격전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젊을수록 림프절 전이 빈도가 높고 남자는 여자보다 암이 늦게 발견되지만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여포암과 휘틀세포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3% 정도이다 여포암의 진단은 반드시 수술 후 영구조직 검사를 통하여 막이나 혈관 침윤을 확인하여야 하며 주로 혈행성 원격전이를 한다.

갑상선 수질암은 갑상선의 C-세포에서 생기는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드물고 치료는 오직 수술밖에 없다. 추가적인 보조치료가 없으므로 첫 수술 시 수술 범위를 정확히 결정하여야 한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우리 몸의 모든 종류의 암중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가장 예후가 안 좋은 암이다. 진단 후 평균 6개월 안에 사망한다. 처음부터 미분화암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전에 있던 유두암이 시간이 지나 세포 분화도가 나쁜 저분화암이 되었다가 미분화암으로 발전한다. 처음 진단 당시 대부분 림프절 전이를 포함하여 폐, 뼈, 뇌 등의 장기에 원격전이가 같이 동반되어 있다. 미분화암의 치료는 수술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하더라도 빠른 재발이 발생되고, 항암치료나 표적치료같이 다른 어떤 치료방법을 사용하여도 현재로서는 치료성적이 좋지 않다.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이 가장 중요하다. 암을 포함하여 갑상선 한쪽을 절제하거나 양쪽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며 갑상선암만 수술하는 방법은 없다.

유두암이나 수질암인 경우 림프절 전이가 흔해서 림프절 전이를 수술 전 꼭 확인하고 수술 시 림프절을 함께 절제한다. 갑상선과 림프절 절제 범위는 환자 개개인의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는 보통 2주 정도 뒤에 나와 최종적인 병기가 정해지고 결과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결정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수술 후 2개월 정도 뒤에 시행하고 치료 전 요오드 식사요법을 하게 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갑상선 호르몬약 복용을 중단해야 했던 과거에 비해 이틀간 타이로젠 주사를 맞음으로 갑상선암 환자들이 겪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본원은 수술과 수술 후 저용량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모두 가능하다.

◇갑상선암의 재발과 수술 후 관리

갑상선암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재발이다. 수술 후 완치율이 매우 높지만 일부 환자에게 재발하거나 전이가 될 수 있다. 국소 재발은 재수술로 치료율을 높이지만 일부 환자는 기관지나 성대신경 같은 주요 조직을 침범하거나 폐, 뼈, 뇌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수술 후 5년 이내에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한 재발 여부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와 직장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며 갑상선암에는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어 골고루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연선 동강병원 갑상선외과 전문의 정리=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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