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수정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여성가족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 해만 자살한 청소년이 114명, 자살시도 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451명, 자해행위를 시도한 청소년은 2200명에 달한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울산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으로 사회분위기 악화와 더불어 가정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울산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청소년정신건강(정서행동 특성검사)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고위험군 청소년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위기에 처한 청소년, 어떻게 도울 것인가? 고령화 사회, 인구절벽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을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킬 중요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돕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 지역은 고위기청소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육청 및 청소년 연계기관과 함께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위기청소년 발생시 전문적이고,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울산에서는 2020년 ‘남구청 청소년안전팀’을 시범 운영하여 청소년 상담, 보호, 자립지원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여성가족부 고위기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3곳(울산시·남구·북구)이 선정됨으로써 지역 내 고위기청소년 실태조사 및 고위기청소년 개인맞춤형 프로그램 및 가족 프로그램, 밀착형 사례관리, 솔루션 회의, 정신건강 예방교육 등 실효성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각계각층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이 실시됐다. 대표적으로는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주어졌고, 아이들에겐 육아 지원금이, 학생들에겐 교육 관련 보조금이 지원됐다. 다만 일정 제도 속에서 활동하는 아이들과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최근에는 울산의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10만원씩 복지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울산시교육청이 울산시와 5개 구·군과 협의해 지난달 특수학교를 포함한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 441곳 학생 15만여명한테 10만원씩 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한데 이어 이번엔 울산시가 울산 학교 밖 청소년 700여명에게 복지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소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에서 배제된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기 청소년으로만 인식하지않고 그들에게 그들이 누려야 할 권리를 제대로 알고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도 제작됐다. 여성가족부가 제작한 안내서에는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안내하고, 개선 사례를 담은 내용을 담았다. 이 안내서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배포되며 전용 홈페이지와 여가부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 콘텐츠를 통해 우리 모두가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제도권의 안팎의 경계구분 없이 언제나 어디서든 안전하고 든든한 지역공동체라는 울타리를 선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신수정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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