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 6·10항쟁 기념식

이완재 전 양정교회 목사

‘민주시민공로상’ 수상

민주항쟁터 안내판도 제막

▲ 6·10민주항쟁 33주년 울산행사위원회가 주최한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이 10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렸다. 송철호 시장, 노옥희 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에서도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6월 민주항쟁 터 안내판 제막식도 마련됐으며 신종 코로나 상황에 맞춰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0일 시청 시민홀에서 6·10민주항쟁 33주년 울산기념식을 개최했다.

6·10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때는 지난 2007년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7년 민주항쟁 30주년부터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가져왔다.

특히 올해는 4·19 혁명 60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이어 열리면서 민주주의 역사 기념과 계승에 있어 더 깊은 의미를 가졌다.

위원회는 이날 ‘모두를 지키는 약속’이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기념식에서는 올해 네 번째로 시상하는 ‘민주시민공로상’ 수상자로 이완재 전 양정교회 원로목사가 선정됐다.

이완재 전 원로목사는 1986년 북구 양정교회 목사로 부임한 후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7월 노동자대투쟁에 함께했다. 또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이하 울사협)에 주도적으로 참가했으며 울사협이 발전적 해소를 하고 만든 울산민주시민회 공동의장을 맡았다.

기념식 후에는 1987년 울산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옛 울사협 사무실이 있던 남구 신정동 건물 앞에서 ‘6월 민주항쟁의 터’ 안내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기념행사 때 옛 주리원백화점(현 뉴코아아울렛) 앞에 설치한 동판에 이어 6월 민주항쟁과 연관된 두 번째 기념물이다. 특히 이번 안내판은 울산시교육청이 4·19 혁명 60주년을 맞아 울산공고 교정에 세운 것과 형식을 통일했다.

울산 민주항쟁의 중심지는 울산성당(현 복산성당)과 주리원백화점(현 뉴코아아울렛 성남점)이었다.

33년전 6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민주항쟁과 거리집회가 열릴 때 울산시민들은 원도심에 모였고 시청과 공업탑까지 행진을 했다. 당시 6월10일과 23일에 가장 큰 시민대회가 열렸는데, 1만여명이 넘는 시민이 물결을 이뤘던 23일에는 경찰마저 길을 비켜줄 정도로 민주주의 기운이 넘쳤다.

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민주헌법쟁취를 위한 울산국민운동본부와 울산사회실천협의회는 시민지도부이면서 가두를 지휘하며 시민들과 함께했다. 그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건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산업수도이자 민주주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도시라는 자부심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6·10 민주항쟁 33주년 울산기념행사 역시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세대가 2020년의 미래 세대에게 촛불혁명을 이룬 모든 이들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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